얼마 전까지 살던 마을에 단골 시계 도장 수리 잡화점이 있다. 시계와 도장과 각종 잡화가 필요할 때면 25년째 그곳을 간다. 미남인 주인 아저씨가 실력 속도 친절에 에누리까지 갖춘 곳이다.
부인 아주머니도 아저씨가 출장 가시면 곧잘 고객 대응을 아는 범위 내에서 능숙히 하셨다. 언젠가부터 그의 옆에 조수로 보이는 청년이 같이 일했다.
옆 도시로 이사를 가고 나서 거의 일년 만에 시계 줄 바꾸러 그 가게에 갔다. 가게는 리모델링했고 아저씨도 아줌마도 안 보였다. 예전 그 조수 같던 분이 혼자 일하고 있었다.
조금 어색했지만 갔으니 그에게 맡겼다. 의의로 시계를 능숙히 잘 다루었다. 친절 속도 실력에 에누리까지 갖추었다.
기분 좋은 마음에 아저씨는 어디 가셨냐고 물었다.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못 나오신단다. 그 분 참 실력자에다 외모까지 미남이셨는데 아프시군요.. 라고 답했다.
그러니, 감사해요. 집에 가서 전해 드릴께요.. 란다. 아드님이었다. 가업을 잇는 모습이 어쩜 그리 부전자전인지.. 참 보기가 좋고 괜시리 마음이 뿌듯하고 따스해졌다.
그리고, 아드님 덕분에 25년째 잃어버리지 않고 가장 편하게 차고 다니는 정든 스위스제 최애 시계에게 가성비 좋은 새 줄을 선물해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