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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바 라이팅 May 06. 2020

삼성그룹 회장의 성씨가 김씨? 박씨? 최씨?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거기서 왜 나와?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저는 제 아이들에게 삼성의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 없습니다.


푸짐하게 저녁밥 먹고서, 의도 없이 선택된 sbs 뉴스 채널에서 호구 잡는 코미디를 보았다. 풋... 입술 가장자리를 거센 폐 속 공기가 머리를 들이밀며 소리 냈다.


저 양반... 그리고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라는 사람들. 참 못쓰겠네.


옛말에 자주 이르는 호구란, 이렇게 호랑이가 크게 벌린 아가리를 말한다. 호구란 한자어는 이해가 쉬운 단어다. 호구란 단어처럼 뜻과 사용의 용도가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말이 '위기'다.


난 위기를 좋아한다. 위태롭긴 해도 분명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구란 단어도 뜻을 알고서부터 좋아졌다. 크게 아가리를 벌린 호랑이에게 금방이라도 잡아먹힐 것 같아 오금이 저리겠지만, 정작 호랑이 아가리에 칼이나 창을 쑤셔 넣어 찌르면 그만한 치명상이 없다. 그래서 호구란 뒤통수를 크게 맞을 위험상태이다.


아. 이 양반이 사람들을 데리고 호구 잡는구나. 싶어서 쓴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이 양반이 충분히 수많은 변호사, 세무사, 정관계 현직들에게 자문받아 온갖 꼼수를 요술의 지니처럼 부려 보았겠지만, 이제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경영권 세습은 불가능하다.


첫째, 이재용이 경영권 세습을 받기 시작할 때와 달리 삼성그룹 시총은 45배가 커졌다. 그대로 자식에게 경영 주식을 상속한다면, 상속세가 최소 45배가 넘는다. 불가능하다.


둘째, 상장사 주식은 피상속자가 세무당국에게 담보로 제공할 수 없다. 즉 현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경영권 주식을 내다 팔 방법뿐이다. 절반 이상 팔아도 어렵다. 안 하니만 못하다.


셋째,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숨겨놓은 주식이나 재산을 몰래 처분해서 현금화한다면? 집안이 전부 패가망신당할 시나리오다. 상속세와 가산세율에 짓밟혀 아마도 경영권 주식 모두를 팔아도 해결되지 않을게다.


너무 커버린 삼성이 후손들에겐 퀴클롭스가 되었다. 불가능하다. 조금만, 아니 지금보다 훨씬 작은 규모라면 염원 같던 세습이 가능했을 텐데.



상속? 세습? 포기가 아니라, 아무리 들여다봐도 방법이 없는 거다. 그러더니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을 삼성의 분루한 상황의 시나리오로 오르내리는 사람이 있다.


발렌베리 가문을 두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실현된 이상향 인양 무지한 소리를 떠든다. 발렌베리 가문은 삼성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사악한 점이 없었다.


최상류층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독일 나치에 협력해 전비를 지원했고, 스웨덴과 북유럽의 철도ㆍ해운 등 기간산업을 사유화해 지금의 북유럽 사민주의가 커지는데 트리거가 되었다. 자살하는 자식에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간 후손까지. 갈 때까지 가다가 더 이상 경영권을 가지지 못해 재단으로 우회하였다.


발렌베리 가의 칭송은 전문경영인을 잘 고르는 혜안과 그 전문경영인을 잘 다루는 능력에 있다. 그런데 삼성이 발렌베리처럼 나아간다면,


헛웃음만 나온다. 지금보다 더 보기 싫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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