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정성껏 살아보기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by 글쓰는 유진


‘삶을 정성껏 살아보기’


유명한 요리 인플루언서 '마카롱 여사'의 소개글이다. 요리에 소질은 없지만, 늘 이분의 요리과정을 보며 감탄한다. 재료 손질부터 요리과정까지 뭐 하나 정성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나 할까. 그분의 인스타그램에 적혀있는 '삶을 정성껏 살아보기'라는 말이 어느 날눈에 들어왔다. 정성껏 살아보기.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단어들의 조합이 좋다.




그렇다면 나는 삶을 정성껏 살고 있는가? 정성껏 사는 것에 대한 정량적 척도는 없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충분히 정성껏 살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도, 괜한 꾀병을 부리지 않고 매일 출근하는 것도, 모닝커피를 내려 마시는 일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도, 맛있는 식사를 잘 차려먹는 것도 전부 다 정성껏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동안 삶을 정성껏 살아온 것은 아니다. 몇 년 전까지는 이유모를 끝없는 우울감에 모든 걸 내려놓았으며 며칠간 밥도 먹지 않고 하루 종일 누워서 휴대폰만 했던 적도 있다. 또한 인생에서 다시 스칠 일 없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사람들과 괜히 감정을 소모하는 언쟁을 한 적도, 별 다른 이유 없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 집에 돌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출근길을 바라보며 처량한 현실을 비관했던 적도 있다. 한 마디로 정성껏 살지 않고, 되는대로 대충 살았다. 나아가야 할 방향, 나의 미래를 그리지 않고 늘 지나간 과거에 얽매였으며 나 스스로를 방치하고 주변에서 나를 위해 해주는 충고를 한 귀로 듣고 흘렸었다.




그러던 내가 갑자기 무슨 계기가 있어 삶을 '정성껏' 살게 된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취직을 했다는 이유로, 어른이 되었다는 이유로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다. 25살, 되는대로 하루하루 살아가다가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났다. 내가 그때까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다음과 같은 신념으로 사는 사람이었다.


- 시간을 아깝게 흘려보내지 말자

- 의미 없는 것에 투자하지 말자

-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말자

-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나중에 몸이 고생한다

- 사람들은 의외로 나한테 관심이 없다



남자 친구는 시간을 제일 아끼며, 내가 자주 썼던 '킬링타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왜 아까운 시간을 죽여?' 라 묻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또한 가치가 없는 것에 그저 흥미나 쾌락을 위해 투자하지 않았으며, 남들에게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한 마디로 그때의 나와는 정 반대였는데, 그런 나를 몰아세우고 바꾸려 들지 않았으며 오히려 대화를 통해 나 스스로가 반성하고 성찰하게 도와주었다. 남자 친구가 4년간 한결같이 보여주는 올곧은 모습에 나도 서서히 물들어갔고, 이전과는 다르게 정성껏 살게 되었다. 생각 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에 남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의미 없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미래의 나를 위해 투자를, 목표 지향적인 삶을, 또한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




나는 좋은 사람이 주는 좋은 영향력이라는 문장을 믿는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니, 주변에는 더 좋은 사람들로 계속해서 가득 채워지고 있다. 그 사람들이 나에게 주는 인사이트들로 나는 하루하루 더 멋진 내가 되어가고 있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요즘 깨닫는 중이다. 그러니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좋은 사람을 옆에 두자. 더 멋진 내가 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다.




번외로,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부끄러워 망설였을 때, “뭐가 부끄러워? 걱정 말고 일단 해봐" 라며 끊임없이 내 용기를 북돋아주었던, 4년간 한결같이 나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사람, 내게 하루하루 정성껏 사는 법을 알게 해 준 나의 남자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이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