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극적인 짧은 콘텐츠들에 중독되셨나요?

by 글쓰는 유진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 세줄 요약 좀!


TikTok(틱톡) Youtube Shorts(쇼츠), Instagram Reels(릴스) 등 한 마디로 숏폼, '1분 미만의 자극적인 SNS형 짧은 콘텐츠' 들이 흥하는 시대다. 짧은 콘텐츠들은 빠르게 결론을 보여주거나, 중요한 부분만 잠깐 보여줌으로써 다짜고짜 결론만 알고 싶거나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내가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는 1분 요리 혹은 1분 레시피등 빠르게 레시피를 알려주는 쇼츠들인데, 시간이 없고 대충 한 끼를 때우고 싶을 때 그것을 참고하여 요리라고 하기엔 부족한 무언가를 만든다.



숏폼이 유행하고, 어느덧 그것에 익숙해지니 10분가량의 짧은 동영상도 스킵을 하며 보는 좋지 않은 습관이 생겼다. 30분 이상의 동영상은 엄두도 안 났었다. 원하는 정보를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대폭 절감하는 대신 긴 글, 긴 영상을 볼 수 있는 인내심을 잃은 셈이다. 이전에 정보를 검색할 때에는 그 긴 글을 전부 다 읽어보며 원하는 내용을 습득했다면, 이제는 Ctrl+F로 키워드를 검색해 필요한 부분만 추출하는 등 1분 1초가 아까운 사람처럼 정보를 얻는다. 그러다 보니 작가가 앞쪽에 숨겨둔 양질의 정보를 놓치곤 한다. 글에는 기승전결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정성 들여 써놓은 기-승-전 부분을 과감히 드러내고 결론만 읽다 보니 작가의 의도도 놓치게 될뿐더러 오래오래 가슴속에 남는 여운도, 감상도 없어졌다.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도 바로 이 이유이다. 쇼츠나 책 한 줄 요약 등 뇌에서 짧은 콘텐츠만 주야장천 접하다 보니 긴 시간 동안 곰곰이 읽어보고 느껴야 할 영화나 소설을 읽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어려워지기 시작했는데 , 자연스럽게 글쓰기 능력도 퇴화되기 시작했다고 느꼈다. 늘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고 나만의 감성이 있는 글이 아닌 무뚝뚝한 정보전달의 글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글 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정제되지 않은 정보에 익숙해지는 법, 즉 가공되지 않은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여러 책과 영화를 날 것 그대로 읽고 감상했다.



그래서 결론은, 숏폼에 너무 익숙해지지 말자는 것이다. 잠시 머리를 식힐 겸 들어가서 보는 것도 당분간은 줄여보자.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가서 20분가량을 의미 없는 쇼츠에 투자하는 것도 이제는 그만두자. 그 시간에 20분짜리 긴 글, 긴 영상을 보며 뇌에도 변화를 주는 것이 좋겠다. 긴 콘텐츠를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습관을 들이자.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천천히 한 콘텐츠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즐기며 나만의 감상도 적어보고, 정보를 천천히 받아들이는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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