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을 버리고 평안을 얻기

비우는 게 채우는 것

by 미니크

복잡하고 예측 불가한 세상 속에서도 모든 일은 내가 '어쩔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로 단순하게 나뉜다.


세상사가 요지경에 복잡해 보이나 '나'라는 주체에서 바라본다면 매우 단순해지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는 '어쩔 수 없는 일'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슬픈 사실을 먼저 온전히 인정한 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또는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며 불필요한 생각, 물건을 덜어낼수록 마음속부터 채워지고 선명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

내가 처한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과 실행을 반복하며

어제보다 오늘 내가 원하는 삶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1. 집착 버리기


유명한 스님 한 분이 선물로 받은 난을 애지중지 키우다가 외출 시에도 난이 걱정되길래 이 '집착'을 버리기 위해 본인보다 난을 더 잘 키워줄 다른 사람에게 입양 보냈다고 한다.


내가 말하는 집착은 심각한 수준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나 자신 안팎을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애착, 연민 등을 의미한다.


집착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고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어느 수준의 집착은 일을 해나가는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다만 본인을 객관화할 때 이런 작고 큰 집착들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이를 배제하면 나를 더 빨리 알아갈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집착 버리기의 끝판왕은 무소유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집착을 버리면 무소유에 가까워질 순 있으나

무소유만을 실천하는 자체가 무소유에 집착하는 걸 수도 있다.


나에게 불필요한 생각,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이 또한 집착이었음을 깨닫게 되기에 어렵고 하기 싫어도 집착 버리기의 첫 시작으로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집 물건부터 정리하는 걸 적극 추천한다.

(예시. 3년 미사용 물건을 한데 모은 후 세 달간 살아보며 놓아주는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진짜 필요한지 실사용하긴 하는지에 대해 체감하기 등)


무조건 물건을 줄이고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고, 이 물건이 나한테 어떤 효과를 주는지, 없어도 살 수 있는지, 있는지도 몰랐는지 생각해보며 나에게 필요하고 불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게 핵심이다.


2. 평안 얻기


하나둘씩 집착을 맞닿드리다 보면 새삼 다양한 종류의 집착이 나를 옭아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걔 중엔 뼈저린 후회가 느껴지는 것도 있고, 귀신이 쓰였었나 내가 왜 그랬는지 어이없고 황당한 것도 있고, 잊고 있었던 평생 기억하고픈 소중한 추억도 있다.


그 충격 맨 뒤에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 평안이 존재한다.


각기 다른 온갖 종류의 집착들이 나한테 긍정적(필요)인지 부정적(불필요)인지 파악해보면서 부정적(불필요)인 집착들을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씩 떠나보내다 보면 어느새 머리가 가벼워지고 사고 회로가 활성화되는 걸 실감한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 어렵지 반복하다 보면 물건 정리에서 시작된 단순한 집착 버리기가 어떤 일이든 힘들더라도 해낼 수 있을 거 같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정신적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 평안이 있다고 힘듦이 없는 것도, 안 느끼는 것도 아니지만 이 평안으로 인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낼 내적 에너지가 일정 수준으로 항상 차올라있어서 같은 일을 덜 힘들게 느끼고 나아가 더 좋은 결과까지도 가져올 확률이 높지는 엄청난 효과가 있다.


나는 요즘 잘 안 풀리는 일이 있을 때 이렇게 편히 생각한다.


누가 내 잔잔한 마음에 돌을 던지는가 허허
그럼 그 물살에 몸을 흔들흔들 맡겨야지




내가 처한 현실이 시궁창이라고 내가 원하는 삶이 시궁창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그 시궁창을 벗어나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본인만이 있을 뿐이다.


누구에게나 정도와 강도의 차이이지 각자의 시궁창이 있다.


그리고 혼자 감당하기에 어려운 일들이 부지기수이 그럴 때는 도움을 요청하고 받아야 한다.


나에 대해 깊게 알아갈수록 한 단계 고차원의 새로운 나를 마주하고, 세상일에 쉽게 흔들리지 않 감사한 일이 더 많은 평안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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