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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na L Sep 06. 2018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if kakao' 후기 (3)

액티브X 없는 카카오페이 인증과 다음웹툰의 UX


Session 4.  '액티브X 없는 블록체인 기반 PKI 시스템'


     '액티브X 없는 블록체인 기반 PKI 시스템'. 사실 이 세션의 경우 사전 지식이 많지 않은 채로 액티브X 없는 인증이 어떻게 가능할까? 그리고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한다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에 듣게 되었다. 역시 세션 진행에 있어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했고,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발표자님께서 쉽게 설명해주셔서 어느 정도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있었다. 


     PKI(Public Key Infrastructure, 공개키암호화) 시스템은 우리가 흔히 쓰는 공인인증서에 주로 사용되는 인증 방식이다. 공개키와 개인키가 한쌍으로 발급되며, 개인키를 이용해 공개키에 접근하여 해당 데이터를 열어볼 권한을 갖게 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PKI를 기반으로 공인인증기관(Certificate Authority)은 개인에게 공개키가 포함된 인증서를 발급하며, 개인은 개인키를 이용하여 문서에 접근해 전자서명을 하고 보안이 필요한 은행 거래 등을 할 수 있다.


PKI 기반 인증서 발급 구조와 카카오페이 인증 구조


     그런데 PKI 기반의 '액티브X'는 왜 온 국민의 원흉(!)이 되었을까? 일단 설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액티브X는 만들어질 당시 대세였던 윈도우즈,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설치/실행되는 응용 프로그램이기에 다른 운영체제나 브라우저를 쓰는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맥 유저들은(나 포함..ㅠㅠ) 정부기관 홈페이지 접속 때마다 윈도우즈를 찾아 헤매야 한다. 또한 설치과정에서 악성코드가 설치될 수 있으며, 더 심각한 것은 개인 비밀키가 담긴 NPKI 폴더가 복사 가능하므로 해킹을 통해 키가 탈취될 수 있다는 보안 문제가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 시스템은 이러한 공인인증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2015년부터 거듭해왔다고 한다. PKI 방식의 전자서명을 사용하는 것은 공인인증서와 동일하지만, 별다른 프로그램 설치 없이 카카오톡만 있으면 스마트폰 안에 개인키가 저장되므로 간편하다. 또한 공개키는 별도 보안조치가 이루어진 카카오페이 서버에 보관되므로 훨씬 안전하다. 사용자의 비밀번호뿐 아니라 서버 사이드를 함께 이용해 암호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보안성 강화를 위해 카카오에서는 '블록체인'도 활용한다. 블록체인의 경우 모든 거래가 네트워크 상 모든 노드에 복제되어 저장되므로, 한번 기록된 데이터는 절대 변하지 않아 보안에 뛰어나다. 카카오페이는 이러한 특성을 가진 블록체인을 활용해 안전성을 강화하고자 했다. 비트코인 공개 네트워크를 쓰다가 현재는 블록생성이 즉시적으로 이루어지고 기업용으로 쓰이는 하이퍼레저 패브릭(https://www.hyperledger.org/projects/fabric)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이 부분부터 음.. 하이퍼..응?.. 관심있으신 분들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길!)



Session 5.  '다음웹툰의 UX(Animation, Transition, Custom View)'


     마지막 세션은 독특한 애니메이션, 인터랙션 방식으로 긍정적 반응을 얻었던 다음웹툰 2.0 리뉴얼 프로젝트에서, 실무 앱 개발이 어떤식으로 진행되었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공유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터랙션 측면에서 집중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문제에 부딪혔고 어떤 식으로 애를 쓰며(발표자님 표현에 따르면 떼굴떼굴 구르면서..) 풀어나갔는지 사례와 함께 설명해주셨다. 


     메인화면 이동시의 Splash, 홈 화면에서의 Symbolic Icon, List Animation, Title Page 전환 시 Curve Animation, Ripple Effect 등 다양한 기능을 어떤 식으로 구현했는지 코드와 함께 설명해주셨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Symbolic Icon 중심으로 담아보고자 한다. 


다음웹툰 앱 홈 화면


      위의 앱 스크린샷을 보면 왼쪽 우상단에 기호학적인 Symbolic Icon이 보인다. 중앙 탭바 형식의 메뉴를 양쪽으로 넘길때마다 아이콘의 형태가 아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데, 이를 위해 각 아이콘 하나의 형태를 잡는 것부터 변형까지 자연스러운 구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래 동영상처럼 바로 다음 아이콘으로 변화시켰는데, 이렇게 하니 깨지는 부분이 있어 (디자이너가 기겁했다고 한다..)


아이콘 형태를 다음 아이콘으로 바로 변화시킨 경우


      그래서 여러 고민 끝에 다음 아이콘으로 넘어가기 전 중간 단계에 마름모를 넣어 구현하니, 다음 영상에서 나타난 것처럼 자연스러운 전환이 가능해졌다. 

중간에 마름모를 넣어 아이콘 변형을 한 경우


      이처럼 아이콘 하나를 위해 수많은 고민과 치열한 논의가 있었기에, 그만큼 완성도 높은 앱이 개발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웹툰 2.0의 인터랙션 키워드는 'Creative, Natural, Focusing, Meaningful' 이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앱 구동 화면을 보면 정말 독창적이고 자연스러우며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있는 모습이다.


      이 세션에서 가장 많은 질문이 나왔는데, 앱 프로젝트는 청중들도 많이 경험했기에 공감했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디자이너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했는지, 몇명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 기획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관계자들(웹툰 작가)과는 충돌이 없었는지, 앱 개발언어가 자바에서 코틀린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인지, 툴은 어떤걸 쓰는지 구체적인 질문들이 많았다. 실무자들에게는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이것으로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if kakao'의 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배운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았던 시간이었다. 내년에도 개최하게 된다면 또다시 추첨에 꼭!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The End.


행사장 데코와 기념품 여기저기 눈에 띄는 if (  ) -> ! (귀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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