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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누나 Feb 27. 2024

구십 팔일. 평생의 식이조절이라니

망고 오트밀 보울


임산부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몸무게 증가속도와 증가율이다.

어른들이 임산부는 2인분 먹어야 한다, 튼튼해야(?) 힘들지 않게 낳는다 등등의 말씀을 하시지만,

사실 임산부는 2인분을 먹을 필요는 없으며

체중이 급격히 찌면 각종 부작용이 수반될 가능성이 커진다.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배가 점점 커지면서 즉, 자궁이 커지면서 장기를 압박해 소화도 전 같지 않다.

원래 소화기관이 약한 편인 나는 임신하면서 매 끼 소화하는데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서 확연하게 자주 배가 고프기도 하고, 양도 늘어남을 느끼는 한 편

소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면

아차, 싶어 먹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식을 하게 되는 날들이 있으며,

그런 이튿날에는 보통 오트밀을 주로 하여 만든 식사로 하루를 시작해

위에 남아있을 잔여 음식과 뇌에 남아있는 죄책감을 최소화해 본다.


물을 한 컵 넣어 오트밀과 끓이면 금방 죽이 되는데,

어쩐지 환자식 같은 생각이 들어 부실하게 먹은 기분.

하여 상큼하고 조금 달달하게 하루 불렸다가 먹는 오버나잇오트밀로 생기 있게 먹는 요즘이다.

각종 과일과 견과류 또는 땅콩버터, 요거트 등으로 장식을 하며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다만 오트밀죽보다 조금 밀도가 있어 절대적인 양으로 보면 불린 오트밀은 조금 더 먹게 될 수 있어 또 주의,

견과나 과일도 열량과 당도도 조심해야 한다.


임신하면 몇 개월은 마음 놓고 먹고 싶은 거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임신 전에나 임신 중이나, 또 출산 후까지 체중과 식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니.

더 먹는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아니, 의사 선생님은 한 마디 하시겠지. 귤도 2개만 먹으라고 하시던걸..!)

 결국 내가 그리고 잘못하면 아이가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테니

예비엄마는 오늘 케이크까지는 참아본다.


그래도 귤 2개는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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