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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파 박진영의 용기에 응원을~

소소한 일상

by 향기나


비그친 저녁,

1박 2일의 손주 육아 도우미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KTX를 탔다. 몸으로 하는 고단한 노동을 끝낸 뒤라 감추었던 피곤이 몰려온다. 잠을 피하기 위해 핸드폰을 뒤적이다 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있어 다시 읽어보았다.


'박진영(JYP대표, 프로듀서)은 2025년 9월 새로 신설된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며칠 전 기사이다.

나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지만 기사를 읽으며 예측 가능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한국인이라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며 먼저 말을 걸어오고 같이 사진 찍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우리 문화의 위상을 실감했었다.

K자만 들어가도 열광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문화와 산업은 '노다지'나 다름없다.


관세로 온 국민을 휘청거리게 한 이 수모를 K-문화 수출로 전 세계인들을 우리 편으로 마비시켜 주면 한다. 콧대 높은 미국에게 기분 좋은 넘사벽이 될 것 같다.

K팝 데몬헌터스까지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으니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박진영!

그가 잘 해냈으면 좋겠다. 아니 꼭 잘 해내야 한다.


그를 볼 때마다

"저 넘치는 끼를 어찌할꼬."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음악에 대한 자기애가 부러웠다. 하지만 자기애가 지나쳐 시상식에서의 퍼포먼스나 성을 넘나드는 과격한 패션에 놀라기도 했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그의 파격적인 행보나 대중의 마음을 앞서가는 음악보다도 그의 기본에 충실한 삶의 방식과 사람됨을 중요시하는 철학이 좋았다.


엄격한 자기 관리로 롱런하겠다는 의지가 엄지 척이다. 다 알다시피 그는 60세까지 춤을 추겠다는 목표 아래, 매일 운동으로 꾸준한 신체 관리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말 하기 싫은 일을 몇십 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본받고 싶은 점이다.

특히 식습관이 유별한데 유기농 재료를 고집하고 도시락도 직접 준비한다. 100% 유기농 식품, 화장품, 비누를 사용한다고 들었다.


소속 연습생들과 아티스트들에게는 “실력보다 성실함과 인성이 더 오래간다”라고 가르치고, 식사 예절, SNS, 휴대폰 사용 등도 정해진 규칙에 따르게 한다. 연예인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교육철학, 성실과 겸손을 우선시하는 점도 좋다.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가진 연예인이 규칙적인 생활의 본을 보이고, 어린 아이돌 지망생들에게 엄격한 규율로 탈선을 예방하고 자존감 높은 사람들로 키워낸다는 점이 타 소속사에 비해 현저한 울림을 주었다.


그래서인지 JYP는 2025년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3위에 오르는 등, 친환경 에너지 및 사회책임 경영 면에서도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지명에 환호하는 이들도 많지만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등 타 소속사에 걱정을 주기도 한다.

반대의 우려를 겸손히 새겨 K-문화의 산업화, 우리 문화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소신 있는 활약을 해 줄 것을 격하게 응원한다.



언젠가 그가 한 말 중에 "용기란 겁나지 않아서 하는 게 아니라 겁이 나는데도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K팝 Nobody를 빌보드까지 입성시킨 박진영의 용기를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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