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에 발견된 계약서 (2)

인간관계에도 계약은 필요하다

by 아모르랑

목차

1화 (보러 가기)

1. 한 해의 끝자락에서

2. 방패 내려놓고 한 발짝 물러나라

3. 관계의 본질과 한계

4. 관계의 유한성과 인간의 욕심


2화

5. 희생 없는 만남은 없다.

6. 진실은 행동한다.

7. 인간관계의 계약서




5. 희생 없는 만남은 없다

지하 10층에 한 사람, 1층에 또 다른 사람이 있다. 이 두 사람이 같은 방향, 위로 올라간다는 전제하에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단 3가지이다.


1) 지하 10층에 있는 사람이 빠르게 뛰어 올라가거나

2) 1층에 있는 사람이 내려가거나 기다려주거나

3) 1번과 2번이 동시에 일어나거나


가장 단시간 내에 만날 수 있는 방법은 3번이다. 하지만 서로의 희생이 요구된다. 어느 한쪽이 아닌 '서로'의 희생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린 각자 ‘적당히’ 희생하면서 잘 가고 있는데요? 굳이 같은 층에 있을 필요가 무엇인가?" 그것도 좋다. 하지만 그'적당히'의 거리는 이 두 사람의 거리를 영원히 좁혀줄 수 없다. 같은 눈높이로 삶을 바라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내가 희생을 하고 싶고, 나의 희생이 저절로 되는 관계는 얼마나 좋을까. 애석하게도 그런 관계는 없다. 있어도 오래 못 간다. 이기적인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는 구원을 위해 희생을 기쁨으로 ‘감당‘하며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다. 먼저 대가 없는 희생과 사랑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6. 진실은 행동한다

“갑작스러운” 멀어짐은 없다. 언젠가 드러나야 할 것이었다. 수면 아래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 것뿐. 그리고 그때에 당신의 눈에 들어온 것뿐.


진실은 전해지기 마련이다.

진실은 알아지기 마련이다.

진실은 행동하기 마련이다.


뭐가 되었든, 관계의 진가는 행동에서 드러난다.


말은 누구나 한다. 행동은 아무나 못한다.





7. 인간관계의 계약서

"저는 누군가와 인연이 됐다가 헤어질 때, 그 사람이 나를 배신하고 떠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진심으로 잠시 머물다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정말 진심이었을 그 한순간을 고맙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 김창옥,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하지만 모든 일에 예외는 있다. 해서 너무 과대해석하거나,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는 없다. 특히 인간관계에서는 다 살아온 내 인생의 결과물인 것이고 감당해야 할 몫인 것인 경우가 많다. 애써 노력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고 인정하기 어려울 뿐이다.


우린 모자라다. 완벽하지 못하고 완벽할 수 없다. 사람은 그저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모자라면 감싸주고 실수하면 덮어주는, 그런 대상이라 생각한다. 해서 인간관계에서도 계약이 필요하다.



당신의 계약은 현재 어떤 상태인가? 현재 진행형인가 만기가 되었는가? 혹은 만기를 바라보고 있는가.


나만의 계약서를 잘 써 내려가길 바란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르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속한 게 이 사회이다. 주관식인 인생에서 나만의 답을 찾아갈 때, 불완전한 인간의 존재와 계약서가 지닌 유한성을 유념하자.


오랜 정을 회상하며 혼자 마음 아파할 것도, 떠난 인연을 좋게 포장하려는 것도, 이미 손 쓸 수 없어진 것들에 너무 애쓸 필요 없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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