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본질과 인간의 한계
목차
1화
1. 한 해의 끝자락에서
2. 방패 내려놓고 한 발짝 물러나라
3. 관계의 본질과 한계
4. 관계의 유한성과 인간의 욕심
2화 (보러가기)
5. 희생 없는 만남은 없다.
6. 진실은 행동한다.
7. 인간관계의 계약서
2024년이 딱 7일 남았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만남과 교제가 있었던 한 해.
머리 싸매며 밤낮 고민했고 또 하는 관계들이 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 중요하다. 멀어짐의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12월 24일이다. 온 거리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감싸 안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들뜨고 설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날. 성탄절의 하루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난 고독함을 선택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인간관계를 주제로 이번 한 해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너도 거기까지만 하고 거리를 둬, 손절해"
어떠한 관계의 끝자락에 다 달았을 때 여러 생각이 든다. 특히 내가 아꼈던 관계라면.
사실 저렇게 하면 속은 편하다. 내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속 편한 방법이지만 그전에 내 감정을 들여다보자.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 관계에서 내가 느끼는 서운함, 배신감, 허무함, 당황스러움을 먼저 인정해 주는 건 어떤가? 나조차도 내 감정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누가 해준단 말인가.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인생에 일어난 사건 중 우연은 드물다. 다 내가 겪는 이유가 있고 뜻이 있다.
내 방어기제를 잠시 내려보자.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끼?’ 스스로 물어보자. 우연을 빙자한 내 삶의 결론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내 안의 성령님이 깨닫게 해 주신다. 언젠간 해지고 뚫릴 방패를 가져가시고 어떤 상황에서든 동행해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채워주신다.
미운 자식 떡 하나 주는 게 부모님 마음이다. 하나님도 똑같다. 주시는 모든 것이 좋은 것이다. 인정이 어려운가? 그럼 인생을 너무 가깝게 보고 있을 수 있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보자.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도다" (전도서 1:2)
신앙생활 꽤 했다면 누구나 알만한 성경구절이다. 솔로몬이 이 세상의 온갖 좋은 것을 다 누리고 깨달은 바는 '모든 것이 헛되다'였다. 인생이 일시적임을 강조하며 인간의 노력과 세속적인 성취가 궁극적으로 영원한 만족을 줄 수 없다는 말이다. 잠시 머물다 가는 이 생을 또 내가 영원한 땅으로 순간 착각했구나. 내가 기댈 것도, 기대할 것도 없는데 나는 무엇을 또 바랐는가?
예수 믿는 나도 이 땅 가운데 살 동안은 죄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낱 죄인인데. 내가 어찌 사마리아 여인에게 돌을 던지겠느냐 말이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어보면 얼마나 사단이 교묘하고 또 은밀하게 우리를 꾀는지 모른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이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예전엔 나도 이런 생각을 했다. ‘먹지 말라는 걸 왜 먹어? 나라면 안 먹었어. 하와 말도 무시했어.’ 세월이 지난 지금은 이런 생각이다: ‘나라면 더 빨리 먹었다.’
죄인이 가득한 세상에서 연약한 내가 무너지는 건 당연한 거야. 어떻게 매번 이겨. 사단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근데, 기죽을 것 없다. 예수님이 이 세상을 다 이기셨다 (요한복음 16:33). 인정하면 된다, 또 일어나면 된다, 다시 살아내면 된다. 당당하자.
가만 생각해 보면 다 기간이 정해져 있던 관계들은 아니었는가 되돌아보자. 한때 반짝하던 관계에 지나치지 않는데 내 욕심에 내가 속아 너무 오래 잡고 있었던 걸지도.
사람의 성질에 있어서 순수함과 진실됨은 장점이라고들 한다. 뭐든 과하면 좋지 않은 법. 100% 순도의 순수함과 진실됨은 원죄를 갖고 태어난 인간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원래 인간이 다 그렇지'하며 안주하고 내면을 다듬지 않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니 오해 없길.
... 이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