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혹시 '7월 이모저모' 읽고 왔니? 그렇다면 8월의 하이라이트는 미국에서의 두 번째 교통사고로 시작해 보지.. ㅋㅋㅋㅋㅋ
목차
1. 미국에서의 두 번째 교통사고
2. 디즈니랜드
3. 스델이의 결혼
8월 5일, LA에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차를 끌고 내려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다. 7월의 교통사고 허리 후유증을 치료하고 있던 찰나에 다시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홍삼아ㅠㅠ). 내가 낸 건 아니고, 난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운전자의 순간 판단 미스로 외길의 내리막에서 오른쪽 가드레일에 박았다. 다행히 운전자와 나 둘 다 크게 다치지 않았다. 차 대미지도 바퀴 근처 긁힘과 오른쪽 앞바퀴 타이어 교체로 끝났다. 하지만 사고가 난 시각은 오후 2:20분경. 당일 결혼식이 오후 5시 시작이었고 LA 교통 체증을 생각하면 절대 제시간에 도착할 수 없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허리가 다시 아파왔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통증으로. 운전자의 머리에 딱밤 한대 꽁박고 싶었다..^^
먼저 해결할 부분은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먼저 Towing Service를 요청했는데 2시간 이후에 도착한다고 ㅎ u ㅎ,, 이도 그럴 것이 차가 멈춘 곳이 산중 외길에 오른쪽은 바다요 왼쪽은 산인 길이기에 하는 수없이 기다렸다. 땡볕에 정말 더웠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아침에 집에서 챙겨온 물, 간식거리 등이 2시간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정말 허리가 중요하다던데, 조금만 활동 동선 (이라 해봤자 요리하고, 집안일하고, 사람 만나고, 회사 가고, 일하고, 장 보는 거) 을 벗어나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오래 걷거나 서 있으면 허리에 묵직하고도 우지끈한 통증이 온다. 빨리 치료하고 싶다. 액티브 한 생활을 되찾고 싶다! 젊으니까 빨리 치료해서 건강해지자. 제발 2024년 건강하게 다치지 말고 지나가자~
교훈: 웬만하면 내 차는 내가 운전하자. 뭐든 꼼꼼히 챙겨서 나쁠 건 없다.
사고 날지 모르고 룰루~랄랑~ 신나게 즐겼던 Solvang (솔뱅). 솔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덴마크풍 마을로, 1911년에 덴마크 이민자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유럽식 건축물, 덴마크 전통 베이커리, 풍부한 와인 문화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지나고 나서 항상 깨닫는 거지만, 이래서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오늘을 행복하게 지내야 하는 것 같다. 저 때만 해도 내가 1시간 후에 사고 나고 골머리 앓고 있을지 알았겠냐고.. 그래도 솔뱅에서 맛있는 베이커리 냠냠하고 챙겨온 수박으로 목도 축이고, 무슨 캔디샵?도 들어갔는데 신박한 맛들에 놀라고, 엿가락같이 내 치아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녀석들에 놀라며,, 여러모로 즐거웠다.
그래도 디즈니랜드는 어떻게 해서든 가겠다고 (너무 가고 싶었던 하지만 상황과 여건이 맞지 못해 계속 가지 못했던 디즈니, 더군다나 디즈니랜드에서 내 생일을 보내게 되는 거라구! 포기할 수 없었다..)
놀기 전, 후 치료받는 나
디즈니랜드. 정말 너무 재밌었다. 친구랑 다녀온 디즈니랜드는 역시 여행할 때 장소보다는 함께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물론 내려가는 길이 순탄치 않고, 디즈니랜드에서도 저조한 체력과 컨디션 난조로 투닥 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봤을 때 해피했던 디즈니랜드였다.
날씨가 정~~말 더웠다. 여름에 가시게 된다면 우산 or 양산을 꼭 챙기시길. 쨍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소중히 지켜주세요,, 디즈니랜드에서 그래도 나름 탈 것 다 타고, 먹을 것도 꽤 잘 먹었다고 생각한다. 도움 될만한 꿀팁은 따로 다루도록 해보겠어요.
디즈니랜드는 총 이틀을 다녀왔다. 하루는 디즈니랜드, 다른 날은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아래 사진은 디즈니랜드에서 찍은 불꽃놀이 사진인데 정말 넋 놓고 봤다. 오전부터 돌아다니느라 지쳤던 몸에 그나마 눈과 정신(?)에 즐거움을 선사해 줬다. 다들 피곤해도 불꽃놀이는 함께 간 친구, 가족, 연인들과 숨 돌리는 겸 꼭 보시길.
대학교 시절 Haas 경영대에서 에서 디즈니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배우고 분석하는 시간이 있었다. 디즈니는 Happiest Place on Earth로 디즈니랜드를 마케팅하고 있다. 이 전략은 디즈니랜드에 첫 발을 들였을 때부터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새로움, 캐릭터와 그 캐릭터가 사는 나라나 세계관에 입각한 라이드를 타며 느끼는 짜릿함과 즐거움, 내가 스크린으로만 보고 좋아하던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경이로움과 반가움,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돋게 하는 향수를 자극해 디즈니랜드만의 생기 있고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마케팅을 하다 보니, 디즈니랜드 안에서 맘껏 아이같이 즐기다가도 어떻게 디즈니랜드는 운영되는지, 구성되었는지, 가격 책정 방식, immersive experience를 제공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신경 쓴 노력 등에 생각을 빼앗기기도 했다. 소중한 날을 기념하고 디즈니랜드를 즐기기 위한 수많은 방문객으로서가 아닌, 마케터로서의 현장 공부도 하고 온 것 같아 여러모로 정말 흥미롭고 재밌었다.
디즈니 참, 마케팅 잘한다.
신선한 충격이었던 World of Color Show. I couldn't help but be completely captivated by every scene of the Water Color show, even though I knew it was all part of their strategy to entice visitors back to Disneyland for that magical experience.
1번의 교통사고 이후 식은 비록 놓쳤지만, 리셉션은 제시간에 맞춰 갔다.
스델이는 내 대학교 동창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와 Junior 때 하우스 메이트. 여러모로 내가 참 좋아하는 친구다. 한국계 미국인 교포이다. 디자이너로서 예술적 감각도 있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grounded 된 삶에 대한 태도, 나에게 캠핑이 가족끼리도 즐길 수 있는 활동이구나 (우리 가족은 캠핑은 챙길 게 많아 좀 귀찮아하는 편..), 더 중요한 건 틈날 때마다 성경을 찾고 읽는 모습을 함께 살 때 보면서, 아 하나님을 삶 속에서 이렇게도 찾을 수도 있구나 하며 내 생각을 확장시켜준 친구이기도 하다. 살짝 부러운 친구이기도 하다. 주변에 이 친구를 위해 정말 뭐든 헌신하고 인생을 내어줄 친구들이 많다.
예전엔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그런 친구가 이 친구에게 되고 싶고, 이 친구에게도 내가 그랬으면 좋겠다고.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자라온 환경, 문화를 거쳐 생긴 삶의 결이라는 게 어느 정도 비슷할 때에 더 잘 '클릭' 될 수 있구나 하고 느꼈다. 예전엔 내 모든 걸 공유해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나이를 한 살 먹어가면서 그 의미도 재정의 되는 것 같다. 온전히 서로를 서로의 모습으로 인정하면서 나는 '나'로서 친구는 '친구'의 모습으로서 서로의 삶을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는 것. 불완전하지만 그 안에서 서로 이해하고 한걸음 물러날 땐 물러났다가 서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정말 언제든지,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깝지 않게 내어줄 수 있는 사람.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지.
스델이 웃는 모습을 꽤 자주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날 결혼식에서 정말 가장 행복한 웃음을 본 것 같다. 여자에게 사랑이란 그런 걸까? 싶더라.
신랑이 초반에 스델이 마음을 얻으려고 다분한 노력을 했는데, 짜식. 주변에 그런 것 같다 - 결혼한 부부들 보면 서로가 서로에 대한 확신, 여유가 있고 현실적인 상황과 여건이 뒤받쳐주며, 둘이 함께 관계의 미래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차차 밟아갈 때 결혼이 스무스하게 이뤄지더라. 정말 결혼은 현실이다.
내게 언제나 선한 본보기가 되어줘서 고마운 친구. 너가 웃는 모습에 내가 허리가 아프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도 그 순간 행복하더라. 영원을 기약하고 한 사람을 인생의 동반자로 모든 사람 앞에서 시인하고. 결혼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인생에서 내리는 가장 크고 중요한 결정이 아닐까.
앞으로 하나님 안에서 서로를 더욱 깊이 사랑하길, congra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