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주말
복직 후 두 번째로 맞는 주말.
요일의 경계 없이 마구잡이로 일정을 그려 나가던 휴직의 삶에서 복직으로 넘어온 '주말'이라는 것은 보다 달콤했다.
그리고 '평일'은 불면증 약이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매우 피곤하며, 동시에 생기가 넘치는 나날이었다.
걱정, 불안, 고민, 후회.
일과 중 떼어낼 수 없는 네 단어가 머리를 쥐어짰지만, 그럼에도 즐거웠다.
사측이 된 것 같은 이 기분은 너무 별로이지만 어쩌겠나, 망할 일중독자로 타고난 것을.
한숨 돌릴 새도 없이 하루가 끝나고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남편과 동시에 또 노트북을 열어 화면을 본다.
일을 집까지 가져오는 바보는 바로 우리 부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이보다 더 좋은 복직의 시작은 없을 것 같다.
너무 바빠 생각할 게 많으면서도 별 생각이 없었고(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잡무는 우울한 생각이 머리에 파고들 새도 없이 몰아쳤다.
그러다 보면 퇴근 시간이 되어 왜 벌써 하루가 끝나있나 놀라곤 했다.
그렇게 또 한 주가 지나가겠지.
벌써 익숙해져 버린 학생들에게서 휴직 전의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이제 보내줘야겠지.
그 친구들에게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나 미안함, 다 표현하지 못한 그리움 다 보내야 제대로 시작이 되겠지.
그렇게 다시 생각이 많아지는 주말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