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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체인간 Jan 02. 2024

빈대같은 배려

최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루틴이 깨졌다

철저하게 관리하던

나의 식단과 운동


연휴동안

효도를 한답시고

나의 루틴을 과감히 깨고

엄청 먹어댔다.

나랑 식사하면서 재미없다고 느끼실까봐…


원래 하루 동안 먹는 음식은 거의 정해져 있었다.

 -아침식사로 CCA 주스,

 -간식으로 커피, 견과류에 두유,

 -점심으로 청국장 식당밥 반공기

 -저녁에 요거트에 견과류, 그래놀라인데


연휴 3일간 먹은 건

 -아침식사로 CCA 주스 더하기 아침식사

 -과식버전의 오리고기 두번, 장어구이, 과메기였다


보양식먹고 몸살나서

하루종일 누워 지냈다는 소리를

누가 들으면 기가 찰 수도 있겠다.


가족을 배려한다고 루틴 깨고

몸살나니

가족을 원망했다.


그러다 문득

가족을 위한 내 배려가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도

사람은 최적화라는 효능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구나…


죽을 위험도 아니고

몸살 가지고

온갖 생색을 내는 내가

아픈 것은

오히려 아퍼 마땅한 일이다.


아파야 아는구나

루틴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그 효익을

놓친 것에 억울해 하는

나의 감정이

빈대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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