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은 '목적'이 아닙니다

2026년, 다시 피터 드러커에게 길을 묻다

by 경영 컨설턴트 Tim

경영 컨설턴트로서 수많은 기업을 방문합니다. 회의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화려한 차트와 복잡한 재무제표입니다. 경영자들은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까?"


그들의 눈은 '기술'을 찾고 있습니다. 기계를 고치듯 회사를 튜닝하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순간,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말을 떠올립니다.


"경영은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막중한 책임이다."


우리는 기술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기업이라는 거대한 유기체의 영혼을 다루는 의사이자 철학자여야 합니다. 2026년 새해, 우리가 다시 드러커를 펼쳐야 하는 이유는 그가 경영을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위한 책임'으로 정의했기 때문입니다.


이익에 대한 오해: 목적이 아니라 비용이다

많은 기업의 사명 선언문에는 '이익 극대화'가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드러커는 이를 단호하게 부정합니다. "기업의 목적은 단 하나,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익은 무엇일까요? 드러커의 해석은 충격적입니다. 이익은 경영자가 달성해야 할 꿈이 아닙니다. 이익은 기업이 내일도 생존하고, 혁신하고,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비용'이자 '조건'입니다.


인간에게 빗대어 봅시다. 우리가 숨을 쉬는 목적이 '산소 섭취'입니까? 아닙니다. 산소는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일 뿐, 삶의 목적 그 자체는 아닙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익은 기업이 사회라는 신체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한 연료일 뿐입니다.


경영자가 이익을 '목적'으로 착각하는 순간, 기업은 고객의 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숫자를 만들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그것은 암세포가 되는 길입니다. 여러분의 기업은 사회에 필요한 '기관(Organ)'입니까, 아니면 영양분만 빨아먹는 존재입니까?


예측하지 마라, '이미 일어난 미래'를 보라

불확실성의 시대, 경영자들은 미래를 예측하려 애씁니다. 트렌드 리포트를 읽고 점쟁이를 찾습니다. 하지만 드러커는 말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일어난 미래'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구 구조의 변화, 사람들의 인식 변화 속에 이미 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령화 사회'는 단순한 노인 인구의 증가가 아닙니다. '자신을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꾸미고 싶어 하는 중년'의 등장입니다. 이것은 예측이 아니라 관찰입니다.


경영자의 눈은 막연한 10년 뒤가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무시하고 있는 '결정적 변화'를 향해야 합니다.


통제하지 마라, '지휘'하라

성과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과거의 경영이 직원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이었다면, 지식 정보화 사회의 경영은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지식 근로자는 생산 수단(지식)을 머릿속에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부하가 아니라 '파트너'입니다.


따라서 MBO(목표 관리)는 위에서 아래로 숫자를 내리꽂는 채찍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자기 통제'를 위한 거울이어야 합니다. 저는 클라이언트들에게 '경영자의 편지'를 쓰게 합니다. 상사가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스스로에게 4가지를 묻고 제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Objective)

- 나의 성과 기준은 무엇인가? (Performance)

- 나를 방해하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Obstacle)

- 상사에게 바라는 지원은 무엇인가? (Support)


스스로 목표를 설정한 사람만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고, 스스로 통제하는 사람만이 탁월한 성과를 냅니다. 경영자는 명령하는 사령관이 아니라, 각기 다른 악기를 든 지식 근로자들을 조율하여 하모니를 만드는 '지휘자'가 되어야 합니다.


경영, 그 고귀한 책임에 대하여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경영합니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장사꾼으로 족합니다. 하지만 '경영자'라는 타이틀을 달았다면, 그 무게를 견뎌야 합니다.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 "우리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있는가?" "우리는 구성원을 도구로 쓰는가, 사람으로 대우하는가?"


이 질문들은 괴롭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 효율성과 유효성을 모두 고민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업의 영혼을 지키는 길입니다.


2026년, 부디 여러분의 경영이 숫자 너머의 '사람'을 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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