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근로자의 성장도구, 피드백

미 육군과 지식근로자의 공통점, 그리고 '성장의 근육'을 만드는 법

by 경영 컨설턴트 Tim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의아한 순간이 있습니다. 입사 1년 만에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여 팀의 핵심이 되는 사람들이 있지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지능? 학벌? 아닙니다. 바로 '복기'의 차이입니다.


그냥 열심히만 일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흘러가는 물과 같습니다. 하지만 일한 뒤에 멈춰 서서 돌아보는 사람에게 시간은 켜켜이 쌓이는 지층이 됩니다. 경험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재해석된 경험'만이 우리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미 육군의 생존 방식, AAR (After Action Review)

지식근로자는 총 대신 펜을 든 군인과 같습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매일 의사결정의 전투를 치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 육군이 개발한 피드백 시스템인 AAR(After Action Review)을 경영 현장에 적용합니다. 거창한 보고서가 아닙니다. 전투가 끝난 직후, 5가지 질문을 통해 냉정하게 상황을 복기하는 것입니다.

-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 실제로 얻은 것은 무엇인가?

- 그 차이와 원인은 무엇인가?

- 앞으로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 앞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핵심은 3번입니다. '의도'와 '결과' 사이의 간극을 직시하는 것. 그리고 원인이 무엇인지 '나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 이 고통스러운 직면의 과정 없이는, 실패는 그저 실패로 남고 성공은 우연으로 남습니다. AAR은 우연한 성공을 '재현 가능한 실력'으로, 뼈아픈 실패를 '값진 데이터'로 바꿉니다.


저희 회사는 신규 입사자가 들어오면 수습 기간 3개월 동안 매일 '데일리 AAR'을 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사내 지식뱅크에 업로드해야 하죠. 누군가는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 "일하기도 바쁜데 그럴 시간이 어디 있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의 진짜 목적은 감시나 보고가 아닙니다. '생각 근육'을 기르는 것입니다. 헬스장에 처음 가면 빈 봉을 드는 것도 부들부들 떨립니다. 하지만 3개월을 꾸준히 하면 무거운 무게도 가볍게 들어 올립니다.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AAR을 쓸 때는 "오늘 열심히 했다" 외에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해합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동 반사적으로 "아, 의도가 뭐였지? 왜 차이가 났지?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사고하는 '피드백 근육'이 생깁니다. 우리는 그 근육을 만들어주기 위해 3개월의 훈련을 고집합니다. 그 3개월이 지나면, 피드백은 '숙제'가 아니라 숨 쉬듯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기 때문입니다.


컨설턴트의 노션(Notion)에는 '오답 노트'가 있다

저 또한 컨설턴트로서 이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저는 반드시 저만의 노션 페이지를 엽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의 처음과 끝을 AAR로 기록하여 아카이빙합니다.


"고객의 진짜 니즈는 A가 아니라 B였다." "초반 인터뷰 때 이 질문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 기록들은 저만의 '지적 자산'이 됩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 저는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초보가 아니라,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솔루션을 제시하는 전문가가 되어 있습니다.


성장은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성장은 '기록된 피드백'의 합입니다. 오놀 하루는 그저 '소모'되었습니까, 아니면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축적'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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