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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그림책 레터 <틈만 나면>

by 여울빛

저물어가는 한 해의 끝에서

지나간 날들을 마주하고,

다가오는 한 해의 설렘을 느낄 수 있는

12월의 끄트머리.


과거와 미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이다 보니

모든 것이 그저 아쉽지만도, 설레지만도 않은

요즈음입니다 :)


사실 해가 바뀐다 해도

평범한 일상의 나날 중 하루겠지만


해가 바뀐다는 이유로 붙여진

’ 새해‘라는 이름도

참 특별히 느껴지네요.


저는 며칠 남지 않은 올 한 해를

오롯한 시간 속에서

조용히 정리하고 싶지만

분주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

바쁘게 움직이는 날들이기에

이 글을 쓰며 정리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마음 깊은 응원을 담은 책!


<틈만 나면> 글그림. 이순옥 / 길벗어린이


이 그림책은

길가의 작은 틈에서 자라는 생명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참 좋습니다.


간결한 글이 주는 울림도 너무 좋고,


천천히 책장을 넘겨보며 읽다 보면

응원하고 싶은 사람들이

저절로 떠오르는 다정한 책이지요 :)


“틈만 나면

작은 틈만 나면

나는 태어날 거야.

쑥쑥 자랄 거야. ”



저는 틈 속에서 쑥쑥 자라나는

이 책의 주인공인 들풀이

’ 우리의 삶‘ 과 같이 느껴집니다.


애쓰고 버티며 살아가는 이 세상은

멋진 곳도 아니며

때로는 너무 답답해

가슴을 무던히 치기도 하는 세상이지요.


나를 위한 자리는 없는 것만 같이 느껴져

더 이상은 못 견딜 것만 같은 그런 세상..


그런데요,

그 속에서 삶을 긍정하며 버티고 애쓰며 살아가는

들풀의 삶이 곧, 우리의 모습 아닐까요.




“틈만 나면 멀리 나가 볼 거야.

높이 올라 볼 거야.

한 번은,

넘어 볼 거야.”


들풀이 우리의 삶으로 다가왔다면

그림책 속 ’ 틈‘이라는 공간은

부족한 제 모습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 ‘틈’ 이란

완벽함 속에 비어있는 공간으로

부족함, 아쉬움, 결핍, 결여와 같은

단어들이 떠오른답니다.


비어있는 공간을 재빨리 채워야 할 것 같고

그래야 온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조바심 나는 공간.


그것을 없애고 싶어

종종걸음 쳤던 날들이 있었고


내가 가진 것은 보지 못하고

남이 가진 것만 보였던 날들도 있었지요.


그런데 아주 조금 더 (^^;) 살아보니

그것을 메우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의 틈은 또 다른 누군가가 메워주고,

나도 누군가의 틈을 메우며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이 아닐는지..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공간을 만든

책, 스미다 팀도 마찬가지입니다. :)


저는 어쩌다 보니

이곳에서는 드러나는 사람이 되었지만

뒤에서 기획을 하고,

시스템을 움직이는 개발자 분들과

따스한 그림으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디자이너 분,

함께 스터디하며

유익하고 재미있는 강의를 해주시는 선생님들까지.


그야말로 서로가 서로의 틈을 메우며

함께 하는 ONE TEAM입니다. :)


그 안에서 저는 때때로

내가 너무 부족한데 할 수 있을까,

정말 실현 가능한 것들일까,

의구심이 들 때도 있고


그동안 살면서 시도도,

생각도 해보지 않은 것들 앞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몰려올 때도 있지만


서로의 틈을 메워주는 든든한 누군가 있기에

버텨낼 수 있는 용기와 걸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


그러니 꼭 세상의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서로의 틈을 메우며

들풀 같은 삶을 살아도 괜찮다~

들풀 같은 긍정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1년의 사계절 중 마지막 계절이 다가왔고,

곧 다시 멀어질 것이며,

우리는 또 한 해를 대단히 쓸모없거나

대단히 중요한 일들을 해냈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올해의 마침표를 찍겠지요 :)


이 글 또한

별 볼일 없는 저에게


또 하나의 시작점이자

도약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올 해의 마지막 글인

이 글에 마침표를 찍어봅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그림책 레터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더불어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께

마음 깊이 응원의 박수를 쳐봅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께 듣고 싶은 이야기는..


“당신이 내년에 도전할 모험이

무엇인지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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