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AL 받고 영어 시험 준비 끝내고 싶다 1
그러니까, 갑자기 오픽을 생각하게 된 의식의 흐름을 정리해 보자면,
1. 카카오 어시스턴트 지원서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학교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으려고 돌아다녔다. 역시 취업게시판은 내가 보고 싶을 때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
2. 인적성 스터디는 일찍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나도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스터디 모집 게시판에 들어갔다. 정말 절실하게 필요해서 들어간 건 아니고 정말 혹하는 마음으로.
3. 오픽 2주 스터디 모집 글을 보았다.
4. 아, 오픽도 치긴 쳐야 하는데?
당장 저번 주에 토익 쳤고 다다음 주에는 학교 졸업용 한자 시험도 쳐야 하는데 또 영어 시험을 봐야 할까? 토익 시험 점수 나온 거 보고 오픽 공부하면 안 되나? 인턴 준비에 올인해야 하는 거 아닐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 않나?
하다가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그냥 새로운 시험 또 치기 싫어서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구나...
쓰라는 어시스턴트 지원서는 안 쓰고 스터디 게시판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인적성 준비와 오픽이라는 새로운 할 일에 직면해서 이걸 지금 하냐마냐를 고민하면서 또 시간을 보내다가 퇴근을 했다. 간만에 비가 안 오는 날이라 일단 따릉이부터 타면서 생각하기로 했다. 답을 얻자고 자전거를 탄 건 아닌데 그래도 일단 머리 속을 리셋시키고 싶었다. 30분 정도 돌고 왔을 때 남은 생각은 '일단 집에 가서 오픽노잼 유튜브를 틀어만 놓자'였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사소한 시작이었기 때문에.
내 안에서 오픽은 좀 진입장벽이 낮다. 그냥 떠들다 오면 되는 시험이라고 들어서 정해진 답 맞추는 토익보다 훨씬 편했다. 그러니 거기서 AL 받으면 간지 나는 fluent speaker가 될 것 같았다. 주변에서 다들 오픽 짧게 공부하고 쉽게 점수 딴다고 했다. 실제로 예전에 같이 일하던 언니 중 하나가 그냥 유튜브 보고 거기서 자주 쓰이는 표현 외워서 2주 공부하고 가서 AL 받았다고 했단 말야.
근데 궁금한 적 없었어요? '2주 공부해서 AL 받았어'라는 문장을 더 깊게 해체해보고 싶었던 적 없었어요?
저 사람이 원래 어느정도 영어를 하던 사람인지,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해서 2주를 채웠는지, 공부 강도는 어땠는지 이런 걸 다 알고 싶었단 말야. 그래서 내가 쓴다.
Day 1.
-유튜브 '오픽노잼' 틀어놓고 자동재생하고 딴 짓 중. 정말 BGM처럼 틀어놓고 있다. 지금까지 건진 건 'As you may already know', 'wtf', '같은 문장에 같은 단어 두 번 쓰지 마세요' 정도지만. 더 많은 걸 얻겠다고 각잡고 필기하면서 보고 싶지는 않다... 더 많이 하면 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