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서 양식을 구경해 봅시다
K사 콘텐츠 담당 어시스턴트 준비 1
일단 지금 주력으로 적으려는 자기소개서는 K사 소셜임팩트, 그리고 공연제작사 N사 홍보마케팅 인턴이다. N은 마감일이 정해져 있고 K는 상시 모집이긴 한데 자체적으로 12일까지라고 마감 기한을 정했다. N이 주 6일 근무인 게 생각보다 맘에 걸린다. 공연업계 다 그런 거 누가 모르겠냐만은 막상 뛰어들려니 주저하게 되는 거지. 김칫국인가?
소셜임팩트 지원서의 항목은 총 네 가지. 경력사항, 프로젝트 수행 이력, 병역사항, 자기소개서. 그리고 필요하다면 포트폴리오 제출까지. 항목이 단출해서 좋다. 사진 안 올려도 돼서 좋고. 매번 기본적인 인적사항 적고 아르바이트 이력 적고 대외활동 이력 적는 과정이 너무 귀찮고 지루했는데 그런 거 필요 없이 딱 업무에 필요한 사항만 묻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아 토익 점수도 안 내도 된다! 과연 나는 학벌과 기타 길어 보이는 활동들 다 떼고 맨몸으로 붙었을 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프로젝트 수행 이력 항목에 '소속 회사명'을 적으라는 내용이 있길래, 회사 생활 경험이 한 번도 없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 그래서 대표 메일로 관련 문의사항을 보냈고, '답변이 올 때까지 지원서 작성을 미뤄두면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역사는 아와 비아의 투쟁이고 내 취업 준비는 어떻게든 놀고 싶은 나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나 사이의 투쟁이다.
일단 메일은 보냈고(10시 출근해서 메일 보내는데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중간중간 문의 전화 응대하고 같이 일하는 친구랑 떠들다 보니 시간이 훅훅 갔다...)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자소서 내용을 고민해야겠지. 자기소개 1500자가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난 저번 주 토요일부터 매일 천 자 이상씩 떠들어왔던 사람인데...
아 뭐야, 다시 보니까 학력이랑 어학성적 적는 데 있네. 유효기간 한참 지난 토플을 올리려니 양심에 찔린다.
일단 경력사항 없음 체크하고 프로젝트 수행이력 없음도 체크했더니 내가 승부볼 수 있는 문항은 자기소개서 1500자가 전부가 되었다. 정말 이걸로 괜찮아 보일 수 있을까. 읽을 게 없어서 편하다는 감상이라도 줬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