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 근무 빼고 인적성 특강을 들었다.
나름 고등교육받은 사람인데 문제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자존심이 상했다. 이걸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도 자존심이 상했다. 어쩌면 공부를 공부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때는 10대가 유일했었나 보다. 슬펐다.
공부 좀 하고 대학 좀 잘 나왔다는 사실로 남은 평생을 날로 먹으려고 들면 안 되는데, 자꾸 속에서 그런 욕심이나 기대가 생긴다. 이 정도면, 나 정도면 하면서.
그냥 다 똑같은 톱밥인데.
집에 돌아와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마무리했다. 내일이 면접이다. 자신은 없다. 나는 얼마나 그럴듯하게 메서드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부딪치는 게 두려워 더 피했더니 더 문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