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두 번째 면접을 대차고 시원하게 말아먹은 뒤 어째 삶에 의욕이 없어 멍하게 2주가량을 날려 보냈더랬습니다. 면접 복기도 안 될 정도로 스스로 너무 부끄럽고 민망했던 면접이었어요. 글을 매일 쓰는 건 어려웠는데 그만두는 건 참 쉽네요.
그리고 3월 첫 주, 그 회사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혼란이었을 그 면접장에서 도대체 저의 무슨 모습을 보고 같이 일하자고 해주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물어보지 않을 작정입니다. 마지막 날에나 넌지시 물어볼래요. 도대체 그 면접에서 무엇을 보셨던 거냐고.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얼떨결에 그렇게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상으로는 평범한 실패담 10까지 적고 나서야 무언가 가닥이 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전환점이 찾아와서 일을 하고 있는 지금도 얼떨떨합니다.
저는 현재 모 벤처기업에서 '콘텐츠 매니저'라는 직함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 첫 월급도 안 받은 반년짜리 귀여운 햇병아리 신입 인턴. 하는 일은 영업, 콘텐츠 기획, 그리고 매니지먼트. 어쩌다 보니 광고 쪽도 발을 깔짝이는 기분이고요,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하게 될지 궁금해요. 최대한 많은 걸 경험하고 온다는 느낌으로 부딪쳐보려고 합니다. 다시 매일 만나요.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