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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Jun 08. 2018

#008 여행

임영준


얼떨결에 떠나자

기대는 조금만 하고
눈은 크게 뜨고
짐은 줄이자

어디라도 좋겠지만
사람과 엉키지 않는
순수한 곳이라면
만사를 팽개치고
뒷일도 접어두자

여정에 뛰어들어
보물이 드러나면
꿈꾸던 보자기마다
가득히 채워오자

문물을 얻지 말고
세상을 담아오자
태엽을 달아
늘어지게 우려먹자

돌아오면 바로
어디론가 곧
떠날 준비를 하자

#1일1시 #100lab


어디라도 좋겠지만 사람과 엉키지 않는 순수한 곳으로 나도 당장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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