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필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n Sep 05. 2018

#097 음주

도연명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에
작은 집 한 채를 마련한다
그러나 마차나 말울음 소리는 없다
그럴 수가 있냐고 물을 것이다
마음이 떨어져 있으면 땅도 자연히 멀다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자르다가
유연히 남산을 바라본다
산 공기가 석양에 맑다
날던 새들 떼지어 제 집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진정한 의미가 있느니
말하려 하다 이미 그 말을 잊었노라


#1일1시 #100lab

매거진의 이전글 #96 가지 않은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