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전하는 말
'30대의 내가 10대의 나에게' 라며 중2 때 작성했던 명상록을 보며 그때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적었다. 내 글을 꾸준히 읽어주던 친구가 한 번은 나에게 했던 말이 있다. "너는 어린 너한테 너무 가혹한 것 같아." 물론 [들어가며]에도 잔소리 일발장전이라 작성했지만 중학생에게 해도 해도 잔소리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잔소리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는데, 노력만큼 잘 이루어지진 않은 것 같다:)
연재하면서 중학교 때 이런 주제가 있었고, 이런 생각을 했구나 싶었던 부분들도 많았다. 글이 정신이 사납고 우유부단한 것 같아 '얘는 대체 왜 이렇게 명상록을 작성한 거야'라고 혼잣말을 할 때도 있었고, 뭔가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 어떤 내용을 적어야 도움이 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한 적도 있었다.
어느 날 문득 모든 말들이 사실 나의 후회와 아쉬움에서 나온 것들이고, 현재의 나에게도 똑같이 하고 싶은 조언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거울처럼 빗대며 어린 나를 빌려 잔소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덕분에 다양한 주제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50대에 이 글을 읽어보며 그때는 또 어떤 잔소리를 하게 될지 궁금하다.
나의 발자욱마다, 내 모든 시간이 빛나길 바라며:)
사진: Unsplash의 Catalin 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