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오늘이 되었을 뿐

다시 쓰기 위해, 시간을 기록한다

by luna Han 윤영

다시, 기록을 시작하며…


한동안, 아니 제법 긴 시간 동안 나는 글을 쓰지 못했다.

시간이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쓰지 못할 만큼 많은 일들이 나를 다른 방향으로 데려가고 있었던 걸까.

지금에 와서 그 이유를 정확히 하나로 정리할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글이 멈춘 만큼 시간은 계속 흘렀다는 사실이다.


2025년은 ‘살았다’기보다 ‘살아냈다’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해였다.

나는 그 시간이 빨리 과거가 되기를 마음속으로 기다렸다.

연도가 바뀌면 무엇인가 함께 바뀔 수 있을 것처럼,

“2026년에는 좋은 일들이 생길 거야”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반복하며.


하지만 해가 바뀌고 며칠이 지났어도,

어제는 여전히 오늘 안에 남아 있었다.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지난 시간들이 갑자기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과거는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계속 만들어내는 결과라는 것을.


그래서 다시 쓰기로 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

지금의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어떤 시간들 위에 놓여 있는지 기록하기로.


이 글들은 변명이나 다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지나온 시간과,

그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온 나를

정직하게 남기는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고,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그리고 오늘은,

그 과거를 딛고 서서

다시 쓰기 시작하는 나의 시간이다.


#기록 #에세이 #글쓰기 #시간에대하여 #오늘의생각 #나를기록하다 #다시쓰기 #일상의기록 #사유 #브런치에세이 #lunahan윤영


작가의 이전글해피버스데이 투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