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브랜드, Head Shape, 무게 배분
골프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을 꼽자면 당연 새로운 드라이버를 장만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드라이버로 인생 최고의 티샷을 날린 순간을 잊을 수 없어 매번 다시 골프장을 찾는다.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다. "남자는 필드에 나갔을 때 스코어는 그리 중요치 않다. 드라이버가 잘 맞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게 남성성이 강하지도 않으셨던 우리 아버지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하긴 뭐 남자들의 드라이버에 대한 집착을 생각하면 그리 놀랍지는 않다. 또한 저 말을 듣고 자란 나로서는 당연히 드라이버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생각해보자. 이 중요한 드라이버를 그냥 대충 골프샾가서 몇번 휘둘러보고 살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피팅까지 받자니 너무 시간과 돈이 아까울 것 같고. 피팅을 받는다 쳐도 내가 뭘 알고 가야지 무조건 피터 말만 믿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최소한의 지식: 드라이버 살 때 알고 가야할 것들.
1.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브랜드다.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많은 사람들이 드라이버 브랜드만 보고도 대충 어느정도 치는 사람인지 가늠하기 때문이다. 사실 브랜드는 뭐 별거 없긴 하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타이틀리스트: 가장 고가의 고난이도 클럽 제작, 투어프로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다른 클럽들 보다도 드라이버가 좋다는 평이 많다. 타이거 우즈, 로리 맥길로이가 사용하는 브랜드.
캘러웨이: 모든 클럽이 골고루 평가가 좋다. APEX 아이언이 유명하긴 하지만 최근 드라이버도 평가가 아주 좋다.
핑: 하이핸디캐퍼들의 희망. 관용성의 대명사. 슬라이스가 나면 핑을 써라 라는 말이 있다.
코브라: 쓰는 사람이 많이 없지만 품질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다. 드라이버부터 웻지까지 평가가 아주 좋다. 브라이슨 디샘보도 초창기 코브라를 사용했음. 특히 드라이버는 몇년전 LTDx라는 모델 이후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PXG: 그동안 오지게 욕을 많이 먹었지만 가격이 많이 내려오면서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 핑에서 근무하던 엔지니어들을 데리고 와서 만든 브랜드여서 핑과 타구감이나 타구음이 비슷하다.
Wilson: 테니스 라켓계의 타이틀리스트. It is for tennis.
Srixon: 일본 브랜드. 최근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어 PGA Superstore 등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고급 샤프트를 스탁 샤프트로 끼워 놓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드라이버 자체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많이 쓰진 않는다.
Mizuno: 일본 브랜드. 아이언계의 슈퍼스타. 드라이버는 그닥 쓰는 사람을 거의 보지도 못했다.
XXIO: 일본 브랜드. 시니어 드라이버의 대명사. 미국 시니어 골퍼들에게 추천 1순위지만 아직까지 많이들 쓰지 않는다. 잘 알려지지 않은 듯.
Cleveland: 오하이오에서 생산되는 미국 브랜드인 척하지만 사실 일본 브랜드. 웻지계의 타이틀리스트.
그외 잡 브랜드: 쓰지마.
2. 헤드 모양 및 무게 배분 (center of gravity). 사람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 두가지를 가지고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다른 드라이버 모델들이 3-4가지 되기 때문이다. 근데 중요한건 다들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컨셉으로 모델들을 구분한다는 것이다.
헤드 모양은 간단히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Shallow face와 Deep face. 샬로우 페이스는 관용성을 높힌 하이핸디캐퍼용. 딥 페이스는 스윗스팟에 일정하게 공을 맞출 수 있는 로우핸디캐퍼용이다. 간단하죠? 요즘은 많은 브랜드들이 Shallow face로 만들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로 예를 들면, GT2는 미드 투 하이 핸디캐퍼들을 위한 shallow face 모델이고 GT3는 로우 핸디캐퍼들을 위한 deep face 모델이다.
캘러웨이에서는 Elyte가 기본 shallow face 모델이고 Elyte Triple Diamond가 상급자를 위한 deep face 모델이다.
타 브랜드도 똑같다. 보통 max 라고 써있으면 하이핸디캐퍼용 모델이다.
deep face 모델들은 스윗스팟에 맞았을 때 아마추어 기준 대략 10야드 씩 비거리가 더 나간다. 하지만 조금만 옆에 맞으면 바로 슬라이스. 세컨샷은 옆홀에서 치면 된다.
shallow face 모델들은 스윗스팟에 맞춰도 deep face 모델보다 비거리가 적게 나간다. 하지만 조금 옆에 맞아도 대충 똑바로 간다. 착각하지마라! 슬라이스 나는 사람이 shallow face 를 쓰면 기적처럼 공이 똑바로 날아간다는 얘기가 아니다. 똑바로 치는 사람이 실수로 잘못 맞췄을 때를 얘기하는 거다.
또하나는 무게 배분이다. 관용성을 위해서는 헤드의 뒷부분이 무거워야 한다. 스핀을 줄이고 비거리를 늘리려면 헤드 앞쪽이 무거워야 한다. 브랜드별로 들어가서 사진을 찾아보면 하나같이 low spin 모델들은 무게추가 헤드 앞쪽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초중급자용 모델들은 무게추가 뒤쪽에 달려있다. 무게 중심이 뒤에 있을 수록 MOI (Moment of Inertia)가 올라가서 관용성이 높아지고 공의 탄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 스피드가 느려져 비거리에는 손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 MOI가 뭔 뜻인지는 다음 기회에...
참고로 draw-bias 도 같은 원리이다. 테일러메이드 드라어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던 무게추를 이동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헤드 안쪽에 무게추를 두면, 토우 쪽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스윙시 토우 쪽이 빨리 돌아 헤드가 빨리 닫히게 된다.
예전에 나왔던 테일러메이드 M1 드라이버는 무게추를 앞뒤 좌우로 움직여 이를 모두 조정할 수 있게 해놨었다. 최근 모델들은 이렇게 슬라이드해서 조정하는 방식은 없어졌다.
코브라 드라이버 일반 모델과 max 모델 사진이다. draw bias 인 max 모델 힐쪽 (샤프트쪽)에 무게추가 달린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 별 드라이버 비교는 다음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