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푸시알림처럼 울릴 때

2부. 서로를 기억하는 방식

by 엘리킴


진동도 소리도 꺼둔 줄 알았는데

기억은 푸시알림처럼 울린다


너와 찍은 사진 속

배경으로 흐르던 노래가

누군가의 피드에서 다시 흘러나올 때


메신저 자동 저장 목록에

‘그때 네가 썼던 문장’이

추천 답변으로 떴을 때


나는 죽었지만

기억은 여전히

활성 사용자로 남아 있었다


서버는 내 감정 로그를

주기적으로 갱신했고

추억은 날짜별로 분류되어

최적의 타이밍에 알림으로 도착했다


“1년 전 오늘의 당신”

“이 감정, 다시 느껴보시겠어요?”

“당신이 마지막으로 울었던 시간입니다”


기억은 내 허락 없이 열렸고

닫히지 않는 창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푸시알림을 해제하려 했다

그러나 시스템은 말했다

“기억은 끄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문장을 읽고

나는 멈췄다


어쩌면

그 울림은 고통이 아니라

내가 아직 ‘남아 있다’는

유일한 증거였는지도 모른다


그 후로,

나는 알림이 울릴 때마다

눈을 감지 않고

조용히 화면을 바라본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자주,

나는 나를 다시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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