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소리 2 : 미지의 신호 - 7장: 흔들리는 믿음

흔들리는 믿음

by 하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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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깊었고, 하늘엔 달이 흐릿하게 떠 있었다. 윤혜란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 신호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이번엔 무언가 다르게 느껴졌다. 분명히 들려오던 신호가, 오늘은 혼란스럽고 불분명했다. 마치 자신의 믿음이 흔들리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여동생이 실종된 이후, 혜란은 매일 그 신호를 해석하고자 애썼다. 자신에게 들려오는 미지의 신호가 분명 그녀에게 이르는 단서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그 믿음마저도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왜 여동생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녀가 이 신호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려 하는지… 어느새 혜란의 머릿속은 질문들로 가득 찼다.

신호는 조금씩 변해갔다. 평소에 듣던 차분한 리듬 대신 급박하게 뛰는 맥박처럼 불규칙한 소리가 들려왔다. 혜란은 무의식적으로 두 손을 귀에 대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 불안한 소리들은 더욱 명확하게 들려왔다.


“너는 누구인가…”

그 순간, 신호 속에서 처음으로 단어가 들려왔다. 혜란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그 목소리는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여동생의 목소리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음성을 흉내 낸 것 같기도 했다. 혜란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왜 나를 찾으려 하는가…”

신호 속에서 이어진 목소리가 그녀를 매섭게 바라보는 듯했다. 그 물음에 혜란은 숨을 삼키며 대답할 말을 찾았다. 그녀가 그토록 힘들게 걸어온 길이 어쩌면 의미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러나, 혜란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작은 불씨를 느꼈다. 그 불씨는 단순한 집착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믿음이었다. 그리고 그 믿음이 흔들리면서도, 그녀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이 신호를 따라가는 것이 옳은 길인가?"

혜란은 다가오는 새벽의 기운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


“너는 나의 여동생이야. 그저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그 순간, 불규칙하던 신호가 조금씩 고요해지며 하나의 형태로 모여들었다. 불안정한 소리들은 차분해졌고, 혜란은 자신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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