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스타일이 승무원이 되는가?!
용모 준수, “유리하지만, 소양을 갖추길...”
by
맑음
Aug 22. 2020
우연한 계기에 ‘자신의 딸이 승무원이 되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는데, 시험에 두 번째 떨어져서 낙심하고 있으니, 상담을 해줄 수 있냐’는 요청을 받았다.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가 있는 직업을 가진 분이었고, 초면에 이런 부탁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랑하는 딸이 면접에 떨어져서 속상했던지, 내 앞에서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게 뭐라고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식당 종업원과 다를게 뭐 있냐?!’
‘그렇지만 본인이 원하니 뭐라도 도와주고자 도움을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권위적인 태도에 무례한 발언까지...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은 유머와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그런 자신을 아는지?’ 한심하고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사랑하는 딸을 위해 어렵게 얘기를 꺼냈다는 것 그 한 가지 마음을 생각해 기꺼이 응했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아버지 밑에서 사랑받고 자란 딸이 과연 나의 짐작대로일지, 어떤 스타일일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비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자를 하고 통화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준비생은 마음이 다소 격앙되어 있었다.
“더 이상 뭘 어떻게 준비해야 시험을 통과할 수 있나?!
내가 합격한 친구들보다 못한 게 뭐냐?!”가 주된 하소연이었다.
그러면서 선뜻 자신의 사진을 보내왔다.
이 정도 얼굴이면 충분하지 않냐는 뜻이었다.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사실은 정도의 차이지만, 이런 질문과 하소연을 자주 듣기 때문이다.
오직 승무원만을 꿈꾸던 그녀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별로 없다.
세상을 더 넓게 보라는 것 외에는...
면접, 짧은 시간 안에 몇 가지 질문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평가가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 점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안다.
하지만 보다 그 사람을 파악하고, 앞으로 회사에서의 활동 모습을 점쳐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다.
면접을 아예 안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합숙을 하면서 장기간 관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짧은 시간에 내가 가진 역량을 다 보여 줄 수 없더라도 말과 태도를 통해, ‘소양’은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양이라는 단어를 사전으로 찾아보면
‘평소에 닦아 쌓아 바탕이 된 교양’이라고 나와 있다.
교양은 한자로 ‘가르칠 교’, ‘기를 양’이란 뜻이고,
한글로 풀면 ‘지식, 정서, 도덕 등을 바탕으로 길러진
<고상하고 원만한 품성>’이란 뜻이다.
소양은 ‘평소’와 ‘교양’의 합성어라고 볼 수 있다.
교양은 기본 3가지 요소가 있는데,
상식, 친절, 이유이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상식>은 길거리에서 침을 뱉지 않는 것, 노약자 석에 앉지 않는 것, 우측통행 등 법률과 가까운 서로의 편의를 위한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다.
<친절>은 뒷사람을 위해 문 잡아주기, 길을 헤매는 사람 도와주기, 무거운 짐 들어주기 등이 있다.
그리고 <이유>는 예를 들어 설명하면,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여성이 앞에 남성이 뒤에 서는 것이 여성의 안전을 위한 위치이다.
급정거 시 진행방향으로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몸의 힘을 에스컬레이터의 진행 반대방향으로 주기 때문에 보다 힘이 강한 남성이 보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모두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순간순간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 존중이 없이는 하기 힘든 일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교양을 쌓을 수 있을까?
아는 것이 아닌 실천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만이 아닌,
주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가장 쉬운 것은 내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고 대화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삼아보자.
자신의 기분을 거울로 삼고
상대의 기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내가 관심을 가지고 배려할 만한 대상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을 안다.
친구와의 우정도 사랑하는 애인이나 배우자, 자녀, 가족과의 사랑도 의견 조율이 안되면 피곤하기 그지없다.
관심을 가지려면 관찰도 필요하고,
상대를 위하는 마음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가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절대적인 가치와 사랑이 존재할까?
나는 예스라고 답하고 싶다.
그것에 가까울수록 우리는 보다 쉽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세계를 여행하며 무수한 비행을 무사히 끝내고 남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감히 절대적인 사랑과 가치를 지닌 나 자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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