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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Feb 07. 2016

재고보유일수

결국 제조업은 재고를 남기지 않는 것

아마 자기 사업이라면 거창한 대기업식 기획 논리보다는 한 가지 발견한 시장 기회를 가지고 작은 성공을 토대로 차츰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취할 것입니다. 당장 엔젤의 엄청난 투자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렵게 마련한 자본금을 잘 운영해서 부도가 나지 않는 것. 그러기에 대기업병이라 불리는, 작은 기업에서 관리하는 중요한 지표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사활을 걸고 볼 게 있습니다.

그것이 오늘 나눌 재고 보유 일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재고 보유일수는 말 그대로, 처음 투자한 자금이 재고로 변환되면서 이것이 판매를 거쳐 다시 나의 주머니에 자금으로 들어오는, 자금 - 재고 - 판매 - 자금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길이를 말합니다. 간단하게 구하기 위해선, 재고보유일수 = 365/(상제품매출원가/월별매출액가중치/평균총재고자산액) 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즉, 재고 보유 일수를 줄이는 것은 자산의 회전율을 올리는 것으로, 하나의 모델을 확장 시킬 수 있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재고 보유일수를 적정 기준을 정하고 그 아래로 유지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1) 생산 과정 상에 지불하는 자금 이후 매장까지 상품이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 시킨다
2) 매장에서 상품의 구매가 빠른 시간에 이루어지게 하는 상품력과 프로모션 능력을 갖춘다
3) 판매에서부터 현금 회수까지의 기간을 줄인다
이런 내용으로 단축 시킬 수 있습니다.

1) MDP를 줄이고 물류 시스템을 바꾸기
재고 보유일수가 200일이 넘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대부분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공임이 싸고 원단을 구하기 풍부한 동남아에 생산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수송 기간 및 열악한 현지 인프라와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부족으로 MDP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ZARA의 근거리 생산과는 전혀 다르게 시간의 로스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실시간으로 생산라인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것은 기획과 생산, 물류가 연동하여 시간의 로스가 발생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2) PLC를 검증하고 사전 프로모션을 강화하기
SPA가 국내에 와서 가장 놀랐던 것은 한 여름에 가을 후드티를 팔고 있는데, 또 누군가가 그것을 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싸지 않으니 마음에 들면 당장 입지 않아도 곧 떨어질까봐 사가는 것이죠. 그럼 이 기간은 기존 우리 업체가 스스로의 판매 데이터로 규정 짓듯이 고객 PLC가 이닌 것인가 반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판매 데이터로 PLC를 정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잠재적 소비 니즈를 찾기 위해서는 선도 시장의 고객 구매 패턴을 읽고 우리 시장으로 언제 그런 형태가 들어오는지 살펴보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상품이 매장에 들어오기 전에 고객에게 키워드로 소문이 나고, 정보 검색이 가능한 수준의 정보량을 미리 배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프로모션은 대부분 상품 입고와 함께, 혹은 팔리지 않은 상품을 사후에 무리하게 프로모션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 고객이 궁금해 하고, 입고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프로모션이 필요합니다. 빅데이터, 바이럴마케팅은 이런 관점에서 전략화 되어야 할 것입니다.

3) 고객이 원하는 결제 수단으로 얻은 채권을 즉시 유동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해서도, 고객을 설득 시키려고 해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결제 수단을 최대한 빠르게 자사의 판매 시스템과 연결시키고, 다만 발생한 채권을 유동화 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재고보유일수 관리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 및 다음 시즌 아이템의 브랜딩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이 규율로 일정하게 관리되는 기업은 상당한 수준의 시스템이 이미 내부에 프로세스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기업에서 이것을 설계하여 관리하는 기업은 거의 보지 못하였습니다. 생각해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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