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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Dec 29. 2023

가장 중요한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해

자원 배분을 의도적으로 차등화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나열해 보는 것입니다. 현재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시간을 각 업무 단계로 구분해서 현재 프로세스의 개선점을 도출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매달 새로운 제휴 프로모션을 만들고 있는 플랫폼이라면 언제부터 목표한 기간의 프로모션 섭외를 하는지, 해당 예산은 언제 세팅되는지, 어느 시점에 처음 제휴사와 연락을 하는지 등등을 실제 목적에 최적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먼저라는 말이죠. 그렇게 보다 보면 정말 중요한 활동의 정기 일정이 고정화되어 있지 않거나 지나치게 적은 시간 배분되어 있는 것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패션 회사에서 중요한 것이 많지만 옷을 디자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도 많이 없을 것입니다. 결국 소비자는 소재와 브랜드, 가격도 따지겠지만 디자인이 안 좋을 것을 사지는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어떤 패션 회사는 옷을 만드는 약 6개월 과정 중에서 실제 디자인에 고민하고 그리는 시간이 채 5일도 안 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5일간 한 명이 40개 정도의 디자인을 해야 하는 일 말이죠. 매 시즌마다 디자인이 점점 자기 모방이나 너무 늦은 트렌드 적용으로 진부해지는 이 브랜드는 다른 활동을 개선해도 결국 디자인에 실제 들어가는 업무 리소스를 확보하지 못해 여전히 진부한 채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죠.



영업 사원에게는 모든 영업망이 동일하지 않다는 대전제가 있습니다. 실적이 많이 나올 곳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시간을 덜 쓰는 전략적인 행동이 필요하죠. 하지만 월 단위로 영업 목표와 실적 달성의 압박이 있는 이곳에는 모든 영업망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원칙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담당하는 영업망이 30곳이 넘기에 사실상 중요한 영업망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이죠. 이런 경우에는 일을 잘하기 위해 사람을 더 뽑거나 미팅 주기를 조절해 더 만나고 덜 만나는 차등이 필요합니다.



모든 업무를 그로스(Growth) 방식으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우선순위가 있어야 하죠. 자원은 제한적이니까요. 그렇기에 시간과 돈이라는 자원을 가장 중요한 업무에 실제 쓰고 있는지 보고 아니라면 가장 먼 것부터 안 해보고 시작하는 '24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 해 회고를 혼자 하면서 의도적으로 정기 미팅을 없애고 서로 공유하는 내용도 조정하는 등 고민의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야근하지만 생산성이나 기획적인 부분이 없는 일에 너무 많은 리소스가 투입되고 있다면 이 참에 자동화할 부분, 외부에 맡겨도 될 부분으로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새롭게 생겨나는 중요한 일은 많으니까요.



올 한 해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제 브런치와 함께 해주셔서 언제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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