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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May 25. 2021

뉴욕의브리지여행 (1)

뉴욕의 상징 브루클린브리지(Brooklyn Bridge)


    뉴욕이라고 쓰고 맨하탄이라고 읽는 우리네 이야기들처럼 뉴욕은 섬과 섬을 잇거나 대륙을 잇는 다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뉴욕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것이 바로 브리지인데 출퇴근을 하면서 만나는 이들에게 스며든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하나의 뉴욕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뉴욕의 다리 그것들의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할까 한다. 




뉴욕의 상징 브루클린 브리지 (Brooklyn Bridge) 

1869년에 처음 착공해 1883년 완공까지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브루클린 브릿지는 당시만 하더라도 뉴욕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는 타이틀까지 가지고 있었다. 사실 브루클린 브릿지는 건축가 존 어거스투스 로블링 가문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세기 당시 물살이 거센 이스트 리버를 이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리 건설을 주장한 존 로블링은 당시 뉴욕 시장에게 처음 건의를 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에게 반대의견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자신의 아들인 워싱턴 로블링과 함께 정관계 인사들을 설득해 사업에 들어갔으나 존 로블링이 공사를 하던 도중 페리와 선착장 사이에 다리가 끼어 다리를 절단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파상풍 합병증으로 죽고, 아들 워싱턴마저 교각 기초 공사 단계에서 공기 색전증에 걸려 말도 못 하고 움직일 수도 없는 불구가 되어버리는 참사가 일어났다. 그 상황에서도 워싱턴은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 하나로 자신의 아내 에밀리(존 로블링의 며느리)와 나름대로의 규칙을 만들어 다리가 설계대로 만들어지는 것을 도왔으며, 워싱턴 본인은 브루클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망원경으로 공사현장을 지켜보며 감독했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16년이라는 공기가 걸려 완공된 브루클린 브릿지는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을 상징하는 다리가 되었다. 이 때문에 매년 7월 독립 기념일이면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불꽃놀이가 브루클린 브릿지를 수놓으면서 미국인들의 상징이 되고 있다. 

지금은 보행자 중심의 다리로 변모했는데 다리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는 지금도 자전거와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맨하탄에서 시작해 덤보 브루클린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20-30분 정도 걷는 이 길은 뉴욕의 여행이나 뉴욕에 왔다는 상징과 같은 길이 되어 버렸다. 

동시에 뉴요커들에게는 이곳에서의 시위가 뉴욕의 심장을 가로지르는 상징이 되어 있다. 10년 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기 위한 시민 점령군들은 브루클린에서 브루클린 브릿지를 넘어 월가 한복판으로 들어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길목이었다. 그리고 코로나 직전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시민들은 Black lives matter운동을 위해 이곳을 걷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아시안이 표적이 되어 있는 시위대들 역시 이곳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상징처럼 되어 버렸다. 

물론 이러한 시위의 현장이라는 점 말고고 브루클린 브릿지의 상징성은 그야말로 뉴욕의 그것과 맞닿아 있다. 매년 독립 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기 위한 가장 최적의 장소 이면서 (사실 이스트리버로 옮겨 가면서 뉴저지 주민들은 불만이 높아져 있다.)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매년 엄청난 인파가 몰려온다. 브루클린 브릿지는 가로지르는 맨하탄의 FDR드라이브는 이날만은 차량 운행이 중단되기도 한다. 


오늘은 핸리 허드슨 파커 웨이에서 FDR로 이어지는 뉴욕의... 아니 맨하탄 한 바퀴를 유람하는 그곳을 건너기 너무나 좋은 날씨다. 



주소: Brooklyn Bridge, New York, NY 10038

홈페이지: https://www.brooklynbridgepar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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