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대동맥 조지 워싱턴브리지(GWB)
조지 워싱턴 브릿지를 뉴욕의 두 번째 다리로 소개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아마 그 첫 번째 대답은 나는 관광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뉴욕의 모든 물류와 인구가 유입되는 통로 이면서 맨하탄이라는 섬이 대륙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다리인 조지 워싱턴 브릿지는 허드슨강에 위치한 현수교이다.
GW브릿지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 브릿지는 그야말로 뉴저지와 뉴욕을 잇는 대동맥과도 같은 곳이다. 뉴저지와 뉴욕을 연결하는 I-95를 연결하는 도로이면서도 세계에서 단일 도로로 가장 비싼 도로인 GW브릿지는 사실 올해로 90년째 우리를 지켜주는 다리로 1931년에 처음 완성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현대화된 교량으로도 알려져 있다.
GW브릿지를 설계한 오스마 암만은 미래의 교통량 폭증을 대비하기 위해 제작 초기부터 교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서 보강 트러스트를 생략하게 디자인하면서 현재의 날렵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실제로 1946년에는 상부 갑판을 8차선으로 2차선을 증설했으며 하부의 경우에는 6차선 규모로 1958년부터 1962년까지 장장 4년의 건설기간을 두고 확장되었다.
또한 사실 건설 초기에는 하부에는 도시 철도가 건널 수 있도록 설계를 했지만 당시에 있었던 세계 공황 영향으로 철도교 구간 신설 계획이 폐지되고 현재와 같은 상하부 구조를 갖게 되었다. 특히 주탑 역시 화강암으로 외벽을 장식하고자 했던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철골 구조만 남도록 하면서 현재도 매년 보수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
물론 허드슨강 지하에는 터널로 뉴욕과 뉴저지를 연결하고 있고, 저 멀리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뉴저지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트라이 스테이트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을 일컫는 표현)를 연결하는 진정한 다리는 역시 조지 워싱턴 브릿지라 하겠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다리, 세계에서 가장 단위 거리다 비싼 다리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교통 혼잡으로도 유명하다. 총 14차선의 다리가 매일 러시아워에는 수시간씩 막힌다니 그 위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 뉴욕시로 진입하기 위한 대형 물류 트럭은 반드시 이곳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GWB를 건너지 않는다면 최소 40분에서 한 시간이 더 걸리니, 이곳을 통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하는 게 더 옳겠다.
물론 이러한 단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GWB는 허드슨 강을 건너는 자동차만의 도로는 아니다. 사람과 자전거 등도 매일 수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GWB는 뉴저지 쪽으로 팰리세이드 파크를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뉴욕 뉴저지 자전거인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다리이다.
역사적으로는 대공황 시기 처음으로 조지 워싱턴 브릿지를 건설할 당시에 갑자기 재료비가 상승해 철 구조물로 대체되는 역사가 있으며, 지금도 매년 독립기념일과 대통령 방문 시기에는 대형 성조기가 이곳에 걸리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뉴저지 쪽 진출입로 개선 공사를 통해 진입이 더욱 쉬워지기는 했지만, 계속 늘어나는 이용객들을 처리하지 못해 고심이다.
그래도 뉴욕을 잠시 벗어나 자연과 함께 만날 수 있는 조지 워싱턴 브릿지는 그야말로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중요한 가교이면서 뉴욕이 가장 뉴욕 답게 만들어 주는 그런 다리라 하겠다.
주소: George Washington Bridge, Fort Lee, NJ 07024
홈페이지: panynj.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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