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스킬은 무엇일까
선을 넘어 그 너머를 보는 사람들(1)
요즘 한 팀, 한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이 필요한 스킬이 뭘까 고민을 많이 한다.
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을 텐데.. 내가 만약 리더 자리에 올랐을 때는 지금 같은 기분은 느끼게 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고민하게 된다.
다양한 관계망에서 여러 형태의 리더가 존재하고 그 사람마다 조직을 이끄는 방법이 다르다.
사람은 언어로 소통하는 존재이기에 무언가 지시를 내릴 때 그 표현의 방식이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갑, 을 관계에서 나오는 그런 표현들이 늘 아쉽다.
어차피 서로 무언가를 주고받는 관계인데 존중이 먼저이지 않을까 한다.
그래 존중. 난 존중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관계가 지속돼야 한다.
'해줘'가 아니고 '부탁합니다'가 우리 관계를 지속하는데 매끄럽지 않겠는가?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두 명의 팀장과 일한 경험을 얘기하고 싶다. 간략히 A, B 팀장이라 부르겠다.
같은 반대를 해도 느끼는 바가 다르다.
A 팀장은 내 의견에 최악의 경우까지 분석하고 반대의견을 내는 팀장이었고, B 팀장은 내게 하고 싶은 의견은 들어주겠지만 조율 하자라고 말하였다. 여기서 오는 차이는 명확하다.
포기를 당하는 것과 스스로 인정하고 포기하는 것은 명확히 달랐다.
A 팀장은 내 의견을 듣고는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자주 표현했다.
나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면서 앞이 컴컴해졌다. 내 의견을 모르겠다고 하시는 건지 아니면 어디서부터 다시 설명드려야 좋을지 나도 모르겠어서 숨을 고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될 때마다 A 팀장에게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나를 보았다.
B 팀장은 내 의견을 화이트보드에 그리게 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같이 고민하면서 의견을 나눴다.
부족한 점에 대해 얘기를 들었을 때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부족한 점을 절실히 느껴서,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다.
내 의견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A 팀장에게선 불안감을 B 팀장에게선 안정감을 얻었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안정돼야 한 곳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릴 수 있다.
나는 A팀장과는 소통을 자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소통에 있어 존중을 바란다.
나는 동료의 입을 막는 리더가 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나 또한 과거에 내 후배에게 비슷한 행동을 했었을 것이고 분명 비슷한 행동을 할 것이다. 그래서 A 팀장에게 가끔 고맙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줘서, 고민하고 깨우치고 배우고 싶게 해 줘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