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라고 누군가
정해준 기준은 없다.
다만, 이 정도는 살아야겠다는
나름의 기준이 있어
그렇게 살려고 한다.
계획대로 되면 참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되니 속상한 맘을
한쪽에 달고 산다.
그렇다고 티를 낼 수 없다.
혹여나 그런 모습에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날까봐
좋은 인연을 놓칠까봐
어렵게 잡은 기회를 날릴까봐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괴로워도 괴롭지 않은 척
화나도 화나지 않은 척
처세라는 이름의 두툼한 가면이
얼굴에서 떨어질까
두 손으로 꾸욱 눌러본다.
집 밖으로 나가 사회로 들어가면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를 만큼
전혀 다른 나로 산다만,
서로를 위로하며
마음을 도닥여 줄
사람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일은 또
어떤 가면을 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