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내 감정을 설계한다는 것

디자이너, 감정, 그리고 일하는 나 자신에 대하여

by UHWA


감정을 설계하는 일은 언제나 사용자에게 향해 있었다.
그 사람이 어디서 머뭇거리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실망할지를 상상하며 화면을 만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 질문이 내 안에서 울렸다.

“나는 내 감정을 언제 설계해 봤지?”


감정은 작업물이 아니라, 나의 컨디션이었다

UX 디자이너로 일하며
어떤 날은 ‘몰입’이라는 이름으로 밤을 새우고,
어떤 날은 ‘타인의 피드백’을 들으며 내 마음을 눌러 담았다.

감정은 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항상 작업의 변수였지,
작업의 자원이었던 적은 없었다.


감정을 도구화한다는 것

이 연재를 쓰며 알게 되었다.
감정은 통제하거나 무시할 대상이 아니라,
작업 흐름 안에 함께 배치할 수 있는 요소라는 걸.

회의 전에 울컥한 마음도,
성공 후의 미묘한 허탈함도,
피드백을 받으며 드는 자책감도—
모두 다음 디자인을 위한 언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감정을 설계하는 연습을 한다

아침에 감정을 한 줄로 적어본다.

회의 전에 내 마음의 긴장을 확인한다.

오늘 만든 디자인에, 내 감정이 어디 묻어 있는지 돌아본다.

작은 습관이지만,

디자인을 ‘나의 언어’로 다시 만드는 과정이다.


우리는 늘 사용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주려 하지만,

스스로에게도 좋은 경험을 줄 자격이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감정을 의식하는 것,
감정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가끔은 감정을 그대로 안아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오늘의 툴킷 - 감정 설계 체크리스트

지금 내 감정은 디자인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내가 만든 화면은 어떤 감정을 닮아 있나?

오늘 내 감정은 무시되어야 할까, 아니면 해석되어야 할까?


이 글이,

감정을 설계하는 연습의 작은 힌트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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