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말이야 (since 2017)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갑툭튀처럼
브런치 작가가 됐다고 한다.
장.난.해?
나는 아마
브런치 앱이 생겼을 때부터
제일 먼저 도전해온 사람 중 하나일 텐데,
적어도
세 번은 떨어진 것 같다. ^^
(커버 사진에 있는
2017년의 불합격 메일을 보며
‘베타 서비스래잖아’ 하고
스스로를 열심히 설득했다.
그렇게
재도전을 두 번이나
해봤더래지.)
그런데
별명
글쟁이,
글꾼인
남편은
도전과 동시에 합격했나 보다.
나도 안다.
그의 글이
나의 글보다
문단도, 맥락도 깔끔하고
정보 전달 면에서도
거의 완벽하다는 것을.
그런데,
정말로 내가 자존심이 상하는 지점은
따로 있다.
그의 글은
나의 글만큼
세심하게 감정을 다루지 않는다.
나의 글에는
내가 창피하고 부끄러운 감정도,
너무 부정적이라
지구 끝까지 도망가고 싶은
감정들도
그대로 들어 있다.
그는
멋진 감정들만 골라
글을 쓴다.
그렇다면
브런치 합격을 결정하는 작가님들은
이 차이를
알고 있을까.
감정의 소중함과,
감정을 다루는 사람의
사유의 글에도
기회를 줄까.
이번에는.
그건
내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지금은 부족해도
브런치를 통해
성장해갈 사람이라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나 또 떨어져도 괜찮다.
그래도 계속
글을 쓸 거고,
나 멋지다 하는 내색 하나 없이
솔직한 감정뿐인
내 글이
너무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