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 말라가 쇼핑 & 미하스

스페인 쇼핑 Good 아이템과 관광객 친화적 도시 Mijas

by 준비된 여행

안달루시아 마지막 방문지 미하스(Mijas), Costa del sol(태양의 해변) 지역의 핵심이며 안달루시아 하얀 마을 중 가장 유명한 하얀 마을이다. 매년 흰색을 덧칠한다고 한다. 바닷바람이 거세 그냥 놓아두면 칠이 벗겨지므로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려면 역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미하스에 처음 도착해서 놀란 2가지가 있다. 관광지 입구에 최신 주차시스템을 갖춘 주차장 요금이 하루에 단 1유로다. 게다가 관광안내소엔 한글로 설명된 지도가 있었다.(물론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와 같이 표시된 언어 중 하나였지만 공식 관광자료에서 한글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관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마을이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친절한 점원도 역시 미하스에서 만났다.

미하스의 전망대
화장실 건물 벽도 참 아기자기하다.

2003년 개관했다는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지도대로 따라가면 되는데, 미하스는 뜨는 하얀 마을 프리힐리아나 보다 규모가 있다. 그래도 휙 돌아보면 1~2시간도 채 안 걸릴 정도 규모이다.

미하스 전망대 조망, 여행기간 중 유일하게 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던 날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미하스의 상징이자 자랑인 당나귀 택시이다. (그러나 유럽 관광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말과 마차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당나귀 택시의 유래는 1960년대에 당나귀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마을 사람들에게 관광객들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아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한다. 이렇게 받았던 팁이 마을 사람들의 임금 수준보다 더 많아져서 당나귀 택시가 하나의 직업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미하스의 당나귀 택시는 60대(60마리인지?) 수준이라고 한다.

당나귀(택시) 대기소
마을 어디서나 자주 등장하는 당나귀
깜찍한 당나귀 소품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 앞
손님을 기다리는 진짜 당나귀 택시

미하스엔 마을 입구에 비르헨데라뻬냐(Virgen de la Pena) 성당이 있다. 17세기 까르멘 수도원의 수도사가 바위를 뚫고 지은 특이한 작은 성당인데, 성당 안엔 이 마을의 수호 성녀상이 있다. 이 성녀상은 1586년 마을의 두 양치기 소년들이 한 비둘기를 통해 발견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비르헨데라뻬냐 성녀상
마을 입구 기념품 가게와 전망

마을은 잘 꾸며진 하나의 세트장처럼 예쁜 작은 건물들로 아기자기함을 자아내지만, 반면 생활공간으로써의 소박함과 각자의 개성을 간직한 그들의 삶의 공간이기도 했다.

늘 관광객이 넘쳐나고 외지인들이 자신들의 골목길을 지나다닐 것임을 알기에, 여기 사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마을에 사는 자랑도 있을 것 같고, 사생활의 불편함도 나름 감수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기도 할 것이지만..

많은 기념품 가게들이 열려 있었는데 유명한 관광지답게 스페인 여러 지방의 물건들로 손님들을 부르고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작품(가우디 공원을 장식하고 있는 용, 도마뱀처럼 생긴), 안달루시아의 플라멩코, 투우사 같은 것들 말이다.

주인을 기다리는 도자기 인형들
플라멩코 무희가 모여 있으니 새로운 장관이 연출된다
벽을 장식하고 있는 귀여운 소품 - 가장 스페인적인 도자기랄까, 투우와 플라멩코

작은 투우장이 있는 전망대 공원에 올라갔다. 과거엔 마을의 요새였다는 성벽 전망대는 아름다운 안달루시아의 모습을 다시 한번 선사했다.

정원이 딸린 미하스 전망대의 조망
미하스는 역시 하얀 마을이다. - 붉은 지붕과 하얀 벽
왼쪽에 투우장이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작을 것 같은 투우장
역시 유럽 관광지엔 가장 좋은 자리에 어린이 놀이터가 존재한다.

미하스의 투우장은 좀 독특한데, 투우장이 타원형의 형태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1900년에 지역 주민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작은 마을에도 투우장이 있을 정도이니 안달루시아 사람들은 정말 투우를 좋아하나 보다.

투우는 스페인의 황소 숭배 문화에서 기원한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황소는 힘과 다산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창조 신화에도 제우스가 황소로 변신하여 에우로페를 꾀어 크레타섬으로 끌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스페인에선 황소가 그들의 대지의 형상(이베리아 반도가 소의 머리와 꼬리 부분을 잘라내고 몸통 부분을 펼쳐 놓은 듯한 모양)과 선조들의 삶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전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황소를 스페인에 가져간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사촌 에우리스떼오의 명으로 대서양의 가장 서쪽에 있는 섬인 에리띠아에서 3개의 몸을 가진 게리온의 황소를 훔쳐 스페인의 따르떼소스를 지나 그리스로 가지고 갔다. 그가 돌아온 길은 오늘날의 지브롤터로 불리는 곳이다. 헤라클레스는 스페인을 지나올 때 두 개의 기둥을 세웠는데 세우따에 세운 기둥과 지브롤터에 세운 헤라클레스의 기둥이 그것이다. 그래서 지브롤터 해협의 수로를 '헤라클레스의 기둥'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는 그리스로 돌아간 후 스페인에 대한 답례로 소 몇 마리를 스페인에 보냈다고 하며, 그 후 크리사오르왕은 매년 헤라클레스에게 바치는 황소의 희생 제사 의식을 스페인에 행했다고 한다. 현재의 스페인의 투우는 역사적으로는 소의 희생 제사 의식을 대중 축제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런 제사가 현대적인 투우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8세기 중반이라고 하며 주로 귀족들의 행사로 행해졌다. 그 이후에 직업 투우사가 생겨나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번성하였다.

투우는 한낮의 태양이 강렬한 오후 3시(한여름은 5시) 경에 시작한다. 한 게임 소 6마리 정도가 희생되며, 투우사 3명이 한 투우사당 2마리의 소와 대결을 펼친다. 각 투우사는 자신에 속한 3인의 보조 투우사를 둔다. 이들은 말을 타고 나와 소의 등에 창을 꽂는 삐까도르(창으로 찌르는 사람이란 뜻)와 땅에서 소의 등에 창을 한 번에 2개씩 3번을 꽂는 반데리요(창 잡이)이다. 주연인 투우사는 마지막에 나와 망토와 검으로 소를 희생시킨다. 투우에서 승리한 투우사는 자신의 활약 정도에 소의 귀를 한 개 또는 2개 받고, 소의 꼬리까지 받는 것을 가장 큰 영광으로 여긴다고 한다.

스페인에서 투우사는 대중들에게 영웅으로 떠받들여지며, 출세로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황소라는 자연과의 싸움에서 인간의 승리, 민중의 승리를 상징하는 투우사는 민중을 대변하는 승리자로 돈과 명예가 주어지는 것이다.

17세기 후반에 지어진 예배당(시계는 1902년 설치)과 산 세바스티안 거리

겨울에는 투우 행사가 열리지 않으므로(우리가 방문한 날은 투우장 안에서 조그만 쇼(말을 타고 하는)가 있었다.) 아쉬워하며 발 길을 돌려야만 했다.

미하스의 흔한 언덕 길
미하스의 아름다운 하얀 언덕

광장에 내려와서 전형적인 따빠스(식당 이름은 la Paereta)에 들렀는데, 하몽과 소시지, 올리브 요리가 일품이었다. 이 식당에서 가장 친절한 점원을 만났는데, 메뉴 설명뿐 아니라 요리의 양에 대한 조언(오더 한 너무 양이 많을 것 같다며 조언도 해 줌), 아이들을 위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겨 주었다. 마지막으로 미하스에서 추로스를 먹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 할 즐거움이다.

식당과 가죽 상점이 많은 Mijas 비르헨데라뻬냐 광장


관광지는 이걸로 끝내고, 이제 스페인 쇼핑에 대한 내용을 이어간다.

여행 중 하루는 종일 쇼핑에만 전념했는데

대도시인 Malaga를 중심(휴양도시 말라가는 관광을 하지도 않았다. 피카소가 태어난 도시라 시내엔 피카소 미술관 등이 소재함)으로 삼았다. 물론 세비야나 코르도바 등 대도시에서도 마트나 백화점은 자주 들렀다.

스페인의 패션산업유럽에선 프랑스, 이태리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나라이기도하다.

요즘엔 Zara가 워낙 세계적으로 인기라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Mango나 Desigual도 모두 스페인의 SPA(제조를 겸하며 자사의 브랜드로 판매, 미국 GAP이 처음 시작했다고 함. 지금은 스웨덴의 H&M이나 일본의 UNIQLO 등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브랜드들이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발이 아주 편한) 신발 브랜드 Camper(깜뻬르, 스페인어로 농부라는 뜻, 마요르카 섬이 창업한 곳이고 지금도 그곳에 본사가 있다.)도 스페인 브랜드이다. 마요르카에 갔을 때 깜뻬르 아웃렛에서 여러 켤레 신발을 사 왔었는데 지금도 신고 있는 게 있다. 발이 편하고 디자인이 심플해서 오래 신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도 깜뻬르 구두는 필수 품목으로 구입했다.

스페인 고급 브랜드론 Loewe 등이 있다. (로에베는 지금은 루이뷔통, 에르메스로 유명한 프랑스 LVMH 소속이지만..)


스페인(포르투갈 리스본에 갔을 때도 매장이 많았다.)엔 El Corte Ingles(영국 재단사란 뜻)란 백화점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곳곳에 많다. 우리가 말라가에서 가본 El Corte Ingles만도 3곳이나 되었다.(엘 꼬르떼 잉글레스 아웃렛 포함, 아웃렛은 가격은 싸지만 물건을 고르기 불편하고 브랜드도 자사 브랜드 위주라 추천할 만하지 않음). 자사 의류 브랜드로 sfera 정도가 많이 알려져 있다.

엘꼬르떼 잉글레스도 유명하지만, 역시 스페인은 Zara(스페인어로 싸라)의 나라이다. 창업주인 오르테가 할아버지는 2016년 빌 게이츠를 누르고 세계 부호 1위에 오른 인물이다.

가이드에게 들은 이야기론 처음엔 아주 가난했던 오르테가는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를 좋아해서 Zorba란 의류점을 열었는데, 그 동네의 같은 이름을 쓰는 식당이 있어서 이름을 Zara로 고쳐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Zara의 Inditex 그룹은 요즘 서유럽,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고급 캐주얼 브랜드 마씨모 두띠(Massimo Dutti)나 우떼르께(Uterque)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스페인에선 20대가 타깃인 캐주얼 브랜드 Pull & Bear 매장이 아주 많이 눈에 띄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Zara의 브랜드 마씨모 두띠
인디텍스 그룹(Zara)의 고급 잡화 브랜드 우떼르께

말라가의 쇼핑을 할 만한 장소로는 공항 근처의 Plaza Mayor 아웃렛이 있다. 역시 Zara Home 등 많은 Zara 브랜드가 있었고, H&M 등 SPA 브랜드가 많았다. 서유럽 대도시 패션 아웃렛과 같이 우리가 익히 아는 명품 브랜드는 별로 없다는 것도 특색이었다. 오히려 타 유럽 아웃렛들에 비한다면 엄청나게 많은 식당이 입점되어 있었는데, 역시 먹는 것을 중시하는 스페인다웠다.

말라가 공항 근처 아울렛 플라사 마요르
Plaza Mayor
Plaza Mayor의 이태리 식당 La Tagliatella
Plaza Mayor의 라 따그리아떼야 식당의 파스타 메뉴 - 맛이 아주 좋은 식당임


다소 스페인다운 쇼핑 아이템으론 스페인산 와인을 추천할만하다.

가장 대표적인 스페인 와인인 리오하(Rioja)는 스페인 북부 리오하 지방의 와인으로 좋은 품질로 유럽에선 아주 유명한 와인이다. 스페인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포도 재배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의 와인 생산국이다.

이탈리아처럼 품질 좋은 올리브유도 많이 생산을 하는데 요즘엔 모두 한국에서도 스페인 브랜드를 수입 판매한다고 한다.

올리브를 이용한 제품도 다양한데, 우리가 사 온 품목은 올리브 핸드크림이었다.

그리고, 꿀이 유명한 나라이기도하다. 카모마일 꿀차(Manzanilla Miel Te)가 특히 유명한데, 꿀의 맛, 향기와 함께 음미하는 카모마일 티는 색다른 단맛의 티로 한 번 마시면 계속 찾게 된다. 우리도 물론 많이 사 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독특한 아이들 간식 시리얼로 우유팩에 든 Arluy의 시리얼도 스페인에서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이다.

우리가 산 스페인산 주요 쇼핑 아이템

스페인 쇼핑 아이템을 마직막으로 안달루시아 여행에 대한 기록을 마무리한다.



나는 벌써부터 다음 여행 방문지를 꿈꾸며, 그 나라,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미 한 번 읽었던 그나라 역사책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도 상당한 즐거움이다. 전엔 단지 호기심에 읽었지만, 지금은 곧 가 볼 곳이기 때문에 더욱 긴장감 있게 읽힌다. 이미 방문한 나라여도, 갈 도시는 또 새로운 곳이니까.

여행은 아무런 정보 없이 갔을 때 진정한 새로움을 느끼며 방황하는 자유도 주지만, 갈 곳에 대한 많은 정보로 인해 더욱 이입된 감성을 섞어 나만의 느낌이나 감동도 만들어 볼 수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현장에서 얻게 되는 느낌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하고 가서 '아하!' 하고 스스로 깨닫는 느낌도 여행의 즐거움이니...


이번 안달루시아 여행은 나에겐 이미 언어를 통해 익숙해진 스페인이란 나라의 기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지난 2번의 경험으로 느꼈던 스페인이 더해져 감성적 자각 측면에선 알찬 여행이 되었다. 여행 전에 읽었던 관련 서적들과 그곳에서의 경험, 다시 재확인 해 본 여행의 감정과 내 뇌의 기록들은 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 준다. 비록 이번 여행이 여러 번의 불운으로 점철된 고생스러운 경험이었다 할지라도...

여행은 기본적으로 미지를 항해하는 삶의 연속이다 보니, 더군다나 여행이란 일상의 평범한 평온함(지루함의 다른 표현이 될 수도 있을..)을 버리는 행위이다 보니, 생길 수도 있는 낯설고 힘든 상황과의 충돌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이번 불운에 대해선,,,

아무리 완벽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더라도 여행지는 일상이 아니니까, 그것이 또한 낯선 곳(최근 여행은 그다지 낯선 곳만을 가진 않지만...)을 경험하는 자들이 치러야 할 일종의 기회비용 같은 것일 테니까..

이 기회비용을 자신의 즐거움(또는 자산)으로 전환할 수만 있다면 그것 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이번 매거진은 감성보단 정보 위주로 여행기록을 적었는데 나중에 다시 읽어 보았을 때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리고 이번 메거진을 쓰는 데는 현지 가이드의 귀에 쏙쏙 들어왔던 설명, 여행지에서 받았던 각종 영문 정보와 고대 출판부의 스페인 문화의 이해란 책과 스페인 역사 관련 서적, 여행서적인 just go 스페인편이 참고자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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