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실험실로 쓰는 인간의 노트 2화

"'할룰시네이션 제거'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

by 언어상점

『챗GPT를 실험실로 쓰는 인간의 노트』는 단순한 AI 활용 가이드가 아니다. GPT를 단순한 질문-대답 기계가 아닌, 조건을 설계하고 실험하는 '실험실'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이 시리즈는 GPT 사용법을 넘어 사고와 언어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흐름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실험자 시점에서 기록한 디지털 사고의 기록이다. AI와 함께하는 새로운 사고방식, GPT를 '설계'하는 경험을 공유한다.



할룰시네이션이란 무엇인가? '할룰시네이션(Hallucination)'은 원래 '환각'을 뜻하는 단어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이 말은 AI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만들어 내는 현상을 가리킨다. 즉, GPT가 실제로는 근거가 없거나 틀린 내용을, 마치 사실인 양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다.


GPT가 사실과 다른 역사 정보를 제공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건 흔한 일이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최근 정치 사건에 대해 GPT에게 질문했는데, GPT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발언이나 날짜를 내놓았다. 또 다른 사용자는 역사적 인물의 생애를 묻자, 실제와 다르게 사건 순서가 바뀌거나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이처럼 실제 사실과 다르게 '착각'하거나 '꾸며내는' 현상을 우리는 '할룰시네이션'이라고 부른다.


왜 할룰시네이션이 문제일까?

이 문제는 GPT를 신뢰하고 활용하려는 사용자들에게 큰 걸림돌이 된다. 할룰시네이션 때문에, GPT의 답변을 무조건 믿을 수 없고, 중요한 정보나 의사결정에 사용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AI가 거짓말을 한다'는 인식이 생기고, 일부 사용자는 GPT를 꺼리거나 다른 AI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할룰시네이션은 AI가 '고의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GPT는 우리가 입력한 질문과 조건을 바탕으로, 학습된 방대한 언어 패턴 중 '가장 그럴듯한' 답변을 생성할 뿐이다. 그런데 입력이 모호하거나 조건이 불충분하면, 빈 공간을 추론과 상상으로 채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다. 즉, 할룰시네이션은 GPT의 ‘본성’이 아니라 우리가 GPT에게 준 '조건'과 '설계'가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



왜 '할룰시네이션'부터 들여다봐야 할까?

GPT를 제대로 다루려면 가장 먼저 할룰시네이션을 깊게 이해해야 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할룰시네이션은 GPT 활용에서 가장 흔하고도 치명적인 문제다. 어떤 조건에서든 GPT는 때때로 사실과 다르거나 잘못된 정보를 자신 있게 말한다. 할룰시네이션을 '현상'으로 인정하고, 이를 줄이는 방법을 아는 것이 첫걸음이다.


둘째, 할룰시네이션은 단순 오류가 아니다. 실험실에서 실패가 곧 '발견'이듯, 할룰시네이션 역시 GPT와의 상호작용에서 '조건 설계의 미흡함'과 '한계'를 알려주는 신호다. 이걸 이해하면 할룰시네이션은 단순히 '문제'가 아니라, '더 나은 실험과 설계로 나아가는 길목'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할룰시네이션도 하나의 실험이다

'실험'이란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도, 그 차이에서 배움을 얻는 과정이다. 할룰시네이션은 우리가 GPT에 준 조건과 명령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적합한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잘못된 정보가 나왔다면, 조건을 바꾸고 다시 입력하는 '실험'으로 이어져야 한다.


할룰시네이션을 마주할 때마다 "내 조건은 충분히 명확했나?"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GPT가 더 정확히 반응할까?" 이런 질문이 따라오며, 실험이 계속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GPT의 ‘작동 원리’와 ‘한계’를 더 잘 이해하고, 조건 설계 능력이 한층 진화한다.


거듭 말하지만 GPT를 능숙하게 활용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할룰시네이션'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할룰시네이션은 GPT 사용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신뢰의 문제다. 어떤 AI든 틀릴 수 있지만, GPT가 '틀린 정보를 그럴듯하게' 내놓으면 사용자는 혼란에 빠지고, 도구로서 GPT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따라서 이 현상을 관리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질문과 프롬프트를 써도 '잘못된 답'을 접하게 되고, 결국 GPT 활용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특히, 할룰시네이션은 GPT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와 '내가 어떻게 조건을 주는지'가 맞물린 결과물이다.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은 단순히 '잘못된 답을 막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내가 GPT와 소통하는 방식을 진화시키는 과정'이다. 여기서의 '진화'란 조건을 어떻게 더 정교하고 명확하게 설계할지 깨닫고, 그에 따라 GPT가 더 정확히 반응하도록 만드는 능력을 뜻한다.


할룰시네이션을 경험하면 당황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내가 준 조건과 설계가 어디서 어긋났는지를 분석하고 반복해서 조건을 조절하는 실험을 시작하게 된다. 이 과정이 GPT 활용의 핵심이고, 여기서부터 '설계자'로서의 진짜 여정이 시작된다. 할룰시네이션 관리가 제대로 되면, GPT 활용의 '효율성과 신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그 결과 업무 생산성 향상, 창의적 사고 확장, 정보 분석 능력 강화 등 GPT를 제대로 쓰는 이점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결국 GPT를 잘 쓰기 위해선 먼저 할룰시네이션이라는 ‘현상’부터 직시하고, 이를 줄이는 실험과 설계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할룰시네이션, 사실은 '조건 설계의 부재'일 때가 많다

GPT는 거대한 언어 모델로, 입력받은 문장을 토대로 다음에 올 말을 예측하고 생성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GPT가 '스스로 사실 여부를 판단하거나 검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틀린 정보가 사실인 양, 확신에 찬 문장으로 나오는 것이다. 반대로, 입력 조건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라면 GPT는 그 안에서 가능한 답을 좁혀낸다.


예를 들어 "2020년 이전의 공식 데이터만 사용해"라거나 "출처가 명확한 정보만 인용해"라는 조건을 명확히 제시하면 GPT는 그 한정된 범위 내에서 답을 만든다. 이처럼 할룰시네이션은 GPT 모델의 '고질병'이 아니라, 사용자가 '어떻게 GPT를 설계하고, 어떤 조건을 주느냐'에 따라 크게 줄일 수 있는 문제다.


할룰시네이션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조건 설계법


●정보 범위 명확히 하기

"최근 3월간 발표된 기사를 기준으로 해"

"공식 통계와 신뢰도 높은 연구 결과에 한정해"

"2023년 이전 정보는 포함하지 마"


이처럼 시간적, 출처적 범위를 분명히 정하면 GPT가 덜 추측한다.


●사실 검증 요구하기

"모르는 내용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해줘"

"확실하지 않은 내용은 ‘추정’이라고 표시해줘"


GPT에게 '출처'나 '불확실성'을 명시하도록 요청하면, 과잉 추론을 막을 수 있다.


● 다중 출처 교차검증 유도하기

"이 내용에 대해 서로 다른 2~3개의 출처를 비교해줘"

"상반되는 견해가 있으면 모두 알려줘"


이 조건을 넣으면 GPT가 더 신중하고 균형 잡힌 답을 낼 가능성이 커진다.


무엇보다 '사람의 수작업'이 필수다

어떤 조건을 써도, GPT가 할룰시네이션을 완벽히 피할 수는 없다. 모델의 한계와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 그리고 문장 생성 방식의 특성 때문이다. 그래서 GPT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검증과 보완'이다. 내가 원하는 정보인지, 오류는 없는지 직접 확인하고, 필요하면 추가 검증을 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GPT는 훌륭한 보조자이지만, 최종 판단과 책임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


모호하거나 불분명한 질문 넓은 범위의 요청은 GPT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부정확하거나 왜곡된 답변으로 이어진다. 사용자는 이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답변을 그대로 믿지 말고 적극적으로 조건을 설계해야 한다. 결과를 검증하며 재질문하는 과정이 바로 'GPT 실험실'의 핵심이자, 할룰시네이션 문제를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이렇듯, GPT와의 진짜 협업은 '기계가 내는 답'을 무조건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설계하고 검증하는' 반복적 실험의 과정에서 완성된다. 그래서 '사람의 수작업'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GPT 활용의 성공을 좌우하는 필수 조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GPT실험실 #프롬프트설계 #AI활용법 #GPT사용법 #인공지능 #AI실험 #언어설계 #조건입력 #AI시뮬레이션 #메타인지 #AI브랜딩 #프롬프트엔지니어링 #디지털사고 #AI실험노트 #창의적AI #AI철학 #GPT와나 #AI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챗GPT를 실험실로 쓰는 인간의 노트 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