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충격적인 기관 홍보영상을 봤다. 한국관광공사에서 해외 홍보용으로
제작한 ‘Feel The Rhythm of KOREA’라는 홍보영상이었는데 바로 이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광고가 해외 네티즌들에게 ‘미친 광고’로 불리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날치 밴드와 앰비규어스댄스 컴퍼니가 함께한 이 영상은 ‘조선의 힙’을 보여주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말끔한 정장에 물안경을 쓰고 나와 판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보며 ‘잘 만들었다! 재미있네?’ 이런 생각보다는 공공기관 홍보담당자로서 ‘어떻게 결재를 받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영상 담당자를 특별승진을 시키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간 공공에서는 보기 드문 영상이었다.
그리고 이 영상의 담당자는 ‘제1회 적극행정 유공포상’에서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하면서 톡톡한 덕을 보았다.
일하면서 상도 받고 유명세까지 탔으니,
같은 분야 종사자로서 그 담당자가 이룬 성과와 보상이 부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 기관은 왜 저렇게 못 만들지? 한번 해 볼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되는 대목이다.
공공기관의 매체광고는 TV를 시작으로 유튜브, 고속도로 지주간판광고,
지하철, 라디오까지 다방면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예산 규모도 홍보부서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나도 홍보부서 근무 4년 만에 적극적인 요청으로 겨우 담당자가 되었던 업무인데 그만큼 홍보부서에서 언론홍보와 더불어 가장 비중 있고 중요한 업무이다.
때문에 매체광고를 진행하는 담당자는 그만큼부담을 갖게 된다.
홍보부서에서 책임은 예산의 규모에 비례한다.
과거 매체광고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충분한 예산이었다.
어떤 광고를 TV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자연스레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기관을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TV를 이용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사람들은
TV 대신 모바일 기기와 OTT 서비스를 더 활용하게 됐다.
2020년 기준으로 스마트폰 매체 중요도는 63%를 넘어섰고 50대 이상에서
OTT이용률은 전년대비 98.8%나 증가했다.
이런 환경 변화는 공공기관 홍보담당자로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는 ‘돈’만으로 광고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로 승부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도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는 국내
TV방송이나 유튜브 등 매체에 대대적으로 광고예산을 태우지 않았다.
아니 송출예산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광고는
아예 하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국민들이 알아서 찾아보고 알아서 확산시켜준 광고 영상이다.
이제 공공기관도 많은 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좋은 콘텐츠로, 재미있는 콘텐츠로 광고하며 우리 원하는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번 챕터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매체광고 제작과 송출에 대해서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