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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xxsxoxun Dec 22. 2021

비전공자의 글 쓰는 습관

커서가 쉼없이 뒤로 밀리는 마법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글을 써보자.


나는  ‘글’을 충실히 쓰기로 다짐했다. 전공자도 아니고 배워본 적도 없지만 애초에 글쓰기를 좋아했으니,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노트북 화면에서 깜빡이는 커서가 무섭지 않았다. 커서가 쉼 없이 뒤로 밀려나는 마법을 부려볼 생각이었는데, 이거 웬걸. 한 두 줄 쓰는 것도 어려웠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지? 내가 하고 싶은 얘기면 몰라도 - 그것마저 잘 안됐다 - 책을 보고 리뷰를 쓴다던가, 영화를 보고 감상에 관해 쓰는 글도 어려웠다. 평소 영화 감상 시에 감동하는 포인트에 대해 문장과 혹은 간결한 표현이 머릿속에 알아서 떠올랐는데, 생각을 글로 실체화 시키려 하니 막상 잘 안됐다. 어떻게 표현하고 묘사해야 할지, 어떤 어휘가 적절한지. 어떻게 썼다 해도 내 감정이 모두 표현이 되지 않았다. 이 단어가 아닌데, 도대체 어떤 단어를 원하길래 문장을 끝마치지 못할까? 나는 이런 지점에서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페이지를 닫았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다. 나의 블로그는 이렇다 할 글이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는 진도가 나가지 않겠다 싶어, 나는 비문이든 뭐든 그냥 머리에 생각난 모든 문장을 글로 옮겼다. 그때가 때마침, 한 플랫폼에서 에디터로 활동을 시작한 2021년 3월이었다. 글을 쓰긴 써야 했으나, 나의 글은 말이 안 되는 말도 있고 중복된 문장도 있었다. 비문도 많았고 생각하는 힘이 약했으니 추상적인 빈 깡통이 되어갔다. 하지만 분량은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썼다. 그랬더니 어느 날부터 글은 나왔다. 어떤 말을 담았든지, 적어도 문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여기까지 반년이 걸렸다. 퇴근 후 시간을 쪼개 썼으니, 더 엉망이었을 거로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다음 문제를 직면했다. 이 부분은 모두 예상할 만한 문제다. 내 글은 분량이 가득하지만, 유지할 힘 없이 텅 비어있는 곳과 다름없었다. 나는 모두 알고 있었다. 단지 좀처럼 몸이 따라주지 못해 더 괴로웠던 것 같다.











분명히 온다. 

글을 매만져야 할 때.


나는 보통 일주일 안에 책을 읽고, 글을 써서 발행했다. 출퇴근 길에 독서하고, 잠들기 전 한두 시간씩 추가로 책을 읽거나 글을 썼다. 그리고 막바지 몇 시간 안에 퇴고와 발행까지 마쳤다. 그러지 않으면 다음 작품을 읽을 수 없었다. 늦게 읽기 시작했으니 빨리 많은 도서를 접해야한다는 생각과 글 쓰는 경험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나는 글을 폭식을 했다. 그러니 탈이 날 만도 하다. 미성숙한 나의 글은 쌓이고 쌓이더니, 나중에 퇴고할 자신도 점점 없어졌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글을 쓰는데, 한 시간짜리를 엮어 한 편으로 소화할 여력이 안 됐다. 앞 뒤 문장의 문맥이 맞는지, 이 문단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문단과 문단이 이어져서 이 글은 도대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의도를 전달하려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매만져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으니까 다음번에, 나중에, 지금은 바쁘니까 좀 한가하면. 이런 식으로 글을 매만질 시기는 뒤로 밀려났다. 와중에 운이 좋아서, 요행으로 얻어걸린 글도 있었다. 


브런치 채널도 관리하지 못하고  블로그에 올린 글을 그대로 복사해 붙이어 올리게 됐다. 어떻게든 가동은 한번 해야 봐야겠다는 생각에 올렸으나, 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니 브런치 속 글을 마주할 자신이 점점 떨어졌다. 블로그의 글도 하나씩 손볼 생각도 했으나 분량의 압박으로 점점 포기한 수준이다. ‘생각’만 한 채 ‘행동’은 하지 못한 채로 또 3개월이 흘렀다.







전문 편집자의 피드백


때마침 활동하고 있는 아트인사이트에서 전문 편집자 피드백 세션이 열렸다. 그간 몇 번 열렸지만, 보낼 글을 준비하지 못해서 신청하지 못했었는데, 이때다 싶었다. 이때 피드백을 받아야 내가 신경 쓰며 글을 써야 할 부분이 확실히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여태 썼던 글 중에서 3가지를 골랐다. 기준은 글을 쓴 순서대로 골랐다. 글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인 <존재와 사유, 삶이 준 가능성>, 그리고 여태 쓴 글 중에서 제일 애착을 갖는 <끌림>, 그리고 가장 최근에 썼으나 생각을 토해냈다고 할 정도로, 걷어내지 못한 <키스마요, 상실의 시간>을 뽑아 제출했다. 덤으로 덧붙여 나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글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과 제 글에서 보여지는 강점과 약점을 알고 싶습니다. 목적은 제가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정체성을 갖기 위해 참고하고 싶고 더 성장한 글을 쓰고 싶기 때문입니다. 현재 제가 생각하는 약점은 포인트를 집고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카피능력과 퇴고가 좀 더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강점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편집자분께 보낸 메시지 전문



약점은 카피 능력과 퇴고라고 표현했는데, 특히 ‘퇴고’에는 상단의 ‘글을 매만져야 할 때’를 함축한 내용과도 같다. 스스로 어느 정도 문제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것과 선생님이 확답을 줄 때 받아들이는 차이를 나는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편집자께서는 정확히 내 문제점을 알아채셨다. 키워드만 뽑자면 다음과 같다



 비문

 구성과 문단



한 문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 후, 이를 깔끔하게 깎아내려 하다 보니 주어와 목적어가 생략된 부분이 많았다. 짧은 시간 내 충분한 빌드업 없이 분량을 뽑아내려 하니 의미가 사라진 문장을 계속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이는 다음 문제와도 연결됐다. 문장의 힘이 약하니 결국엔 빈 문단이 됐는데, 글쓰기의 흐름을 타지 않고 시간에 맞춰서 쓰다가 멈추다가를 반복했으니 여러 문단을 하나의 글로 묶기엔 힘이 모자랐다. 생각만 하고 있던 문제점들을 문장마다 달린 메모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따로 메시지로 답변을 받으니 확실한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었다. 더 늦기 전에 글을 보완하는 계획을 따로 잡게 됐다.


그리고 글을 읽어주신 편집자께서 뽑아주신 강점은 전체적인 내용이라고 전달 주셨다. 작품을 보고 해석한 시선이 독창적이라 흥미롭다고 하셨고, 송부한 세 가지의 글에서 어떠한 ‘결’을 느꼈다고 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나도 모르겠으나, 그것이 나의 개성이라 표현하셨다. 어떤 개성인지는 편집자께서도 확실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으셨는지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위의 단점으로 인해 내 장점이 가려지고 있다 하니, 시급히 시정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번 주말 내내 잡힌 경조사만 아니었으면 모든 글을 수정하겠다고 노트북 앞에 앉아 종일 글만 매만지고 있었을 것 같다.


글 수정에 앞서 왜 이렇게 됐는지에 잠시 고민해보았다. 물론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위에서 설명한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짚고 가려 한다. 생각해보면 결국엔 더 잘 쓰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멋있고 뛰어난 문장을 담고 싶은 생각에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부리기도 했고, 전공자도 아니고 따로 배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그저 가지고 있는 재능만으로 기교를 부리려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현재 기고 중인 리뷰글은 성의 있는 글에 충족하기 위해 분량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솔직하게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쓰면 될 것인데, 가끔은 아무 생각이 안 들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텅 빈 문장으로 가득 채우는 버릇이 생겼다. 이 버릇을 시작으로 내 글을 수 많은 비문을 생성하고, 구성과 문단의 힘이 약해지지 않았나 싶다.







독자’에게 

‘주제’를 ‘전달’하는 글


정보글이 아닌 경우는 내가 주제에 꽂히지 않는 이상 글쓰기가 매우 어려웠다. 작품이 좋았는데, 어느 부분이 좋았는지 포인트를 나누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 주관적인 감상을 어떻게 전달할지 가닥을 잡지 못했다. 정보성을 담은 글이라면 읽고 그 글을 내가 이해한 대로 쓰면 됐는데, 주관적인 감상을 적는 글은 감상을 받지 못하면 ‘억지로’ 쓰게 되더라. 자신감이 없는 이유도 원인에 포함된다. 더군다나 짧은 글이 아니라 하나의 인사이트를 담은 글을 전달해야 하는데 매끄럽지 못하고 뭔가 끊기는 기분이 드니 점점 내 글이 못나 보였다. 나는 만족할 수 없었다. 혹여 내가 수준에 맞지 않는 글을 쓰나 싶어, 다른 주제로 글쓰기도 간간이 하고 있다. 작게는 일기를 쓰거나 크게는 나만의 에세이 글 한 편을 완성한다. 나만의 내러티브 한 글을 쓰기는 한결 쉬웠다.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주제가 우선인 글에 역량이 없나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회사에서 콘텐츠 커머스 테스트를 위해 랜딩 페이지에 들어갈 키워드별 텍스트를 작성했는데, 오히려 쉬웠다. 물론 300자 미만의 글을 4벌 정도로 하루를 갈아 넣어서 완성한 글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 덜어낼 글도 없었고 그렇다고 문맥이 끊기지도 않았다. 기발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완성도를 높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 덤으로 이 글을 빌어 기회를 준 팀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나는 테스트 페이지의 글과 내가 쓰고 있는 글의 차이를 생각해보았다. 테스트 페이지의 글은 명확한 타깃과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에 맞추어 작성하면 되는 것이었고,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은 타깃과 목적 설정이 불충분했으며, 내가 어떤 의도를 전달하고 싶은지 불분명하다는 차이를 느꼈다. 어렴풋이 느꼈지만, ‘일단 쓰자'는 압박에 글의 완성도를 낮춘 게 아닐까 싶었다.


독자에게 주제를 전달하는 글은 일기장에 내 하루를 말하듯 내 생각을 정제 없이 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의도 정하고 관심을 가질 사람을 위한 효과적인 퇴고가 필요했다. 여태 글 쓰는 연습을 통해 손을 충분히 풀었으니, 이제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소재를 전달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퇴근 후 매일 1시간,

그리고 조금 더.


글쓰기는 진득해야 한다. 글이 풀리는 날에는 몇 시간이고 붙잡아야 흐름을 유지한 채 쓸 수 있다. 떠오른 문장을 바로 쓰지 않고 뒤로 미뤄두면 그 문장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다르다. 흐름이 찾아와도 얼마 쓰지 못한 채 자러 들어간다. 몸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나는 최대 새벽 1~2시까지 버틴다. 재택근무라면 말이 좀 다르지만, 정상 출근이라면 글쓰기는 보통 오후 9시~11시 사이에 시작하고 보통 1시간 정도는 투자하고 있다. ‘누적’의 개념이라면 이 1시간은 추후 어마어마한 가치를 발휘하겠지만, 현재 글을 완성하고 증명할 필요도 있는 나에게 너무나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당장 내가 글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도 없고, 바로 외주로 일거리를 잡을 수 있는 프리랜서도 아니니, 밤을 새워 할 이유가 없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조금씩 투자하는 셈이지만 누군가에겐 나는 간절하지 않고 게을러 보일 수도 있다. 마치 ‘취미’를 즐기듯 치고 빠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시간 투자를 더 늘려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웬걸, 진짜 몸 컨디션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운동도 간단하게라도 꾸준히 하고 있어 예전처럼 출근자체로  몸이 나빠지지는 않았는데, 퇴근 후에 쉬지 않고 이것저것 달리다 보니 몸이 탈이 나더라. 오한과 몸살로 며칠 누워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규칙을 세웠다. 한 가지를 올인해 키우지 못하는 지금, 회사, 운동, 집, 나의 능력 정도로 나눌 수 있는 일과별로 적당한 시간 배분을 지키자는 전략이 도출됐다. 그래서 글쓰기는 퇴근 후 매일 1시간이란 시간을 할애받았다. 시간 약속은 나의 지속가능성을 위함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추가적인 시간을 얻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글쓰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쓰기의 습관화를 하고 있다. 보통 대중교통에서 책을 읽거나 뉴스레터를 읽는데, 짧은 글이라도 떠오를 때면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다. 핸드폰은 큰 편인데 키는 크지 않으니 내가 핸드폰으로 뭘 하는지 주변의 사람에게 다 보인다. 그동안 부끄러워 쓰지 않았는데, 이제 그런 감정은 접어뒀다. 이렇게 마음을 먹은 덕분에 나는 12월부터 일주일간 최소 7시간에서 최대 10시간을 글쓰기에 투자할 수 있었다. 읽기도 중요하지만, 쓰기도 그만큼 뒷받쳐주는 것도 중요했다.







나의 지속가능한 솔루션

동기부여와 충분한 시간


글의 완성도를 향상시킬 생각에, 요즘 나는 글의 수량을 줄이고 글 한 편마다 천천히 쓰고 있다. 와중에 편집자의 전문 피드백을 받았다. 피드백은 나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비록 2차 피드백은 예정된 여러 경조사와 겹치는 바람에 신청하지 못했다. 하지만 혼자 생각으로 글쓰기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보다 1차 피드백만으로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는지, 다음에 기고한 <게르니카의 황소>에 대한 리뷰는 신경 쓴 티가 났다. 대신 분량은 조금 줄어들었다. 티가 난다는 것이 나만 아는 그런 포인트일 수도 있겠지만, 글을 쓰거나 창작을 할 때 무엇이든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된다. 그래야 자신감도 느끼고 나의 의견을 충분히 말할 수 있으니까. 참고로 여태 쓴글이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없다. 단지 내가 감당할 시간과 그릇이 안됐을 뿐이다.


피드백을 받고 글쓰기의 임하는 자세의 전후를 말해보자면, 마치 유튜브홈트 영상을 보며 아등바등 운동하는 것보다, 운동 센터에서 전문 선생님께 강도 높은 운동을 가르침 받고 충실히 운동하는 것과 같다. 당연히 전자가 피드백을 받기 전이다. 4개월마다 피드백 세션이 오픈된다는데 또 이용할 생각이다. 지금과 다르게 나의 글은 얼마나 발전했는지 궁금하다.


이 글은 나 자신을 매타작하고자 쓰는 글은 아니다. 소제목 키워드를 동기부여로 잡기도 했고 한 차례 정리 글이기도 하다. 2021년 글쓰기 결산이라고 볼 수 도 있겠다. 평가받을 수준조차도 안됐다는 안일한 마음에 발행과 제출에 의의를 두었던 글쓰기를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지난 9개월간의 자신을 한탄하기보단 압박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글의 중심을 잡지 않은 채 전전긍긍했던 나에게 주는 솔루션과 같다. 간략히 나의 다짐을 요약하자면 하기와 같다. 당연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비전공자인 나에겐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번외로 동기부여를 받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점을 제외하면 아마 1번 ~4번의 루틴이 반복될 것 같다. 조금 더 나의 글이 발전하길 바라며, 다짐을 이만 마치도록 하겠다.






글쓰기 습관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자.
명확한 의도와 타깃을 설정하고, 효과적인 전달이 가능하도록 글을 쓰자.
분량과 시간에 압박을 느끼지 말자.
위의 다짐을 통해 지속가능한 글쓰기 습관으로 만들자.
동기부여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2021년 글쓰기를 통한 2022년 글쓰기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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