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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anna 리애나 Feb 20. 2024

이제 제발 헤어지자

스마트폰과 헤어지는 법

언젠가부터 나의 단짝친구가 된 아이가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스마트폰.

이 아이는 나에게 모든 것을 준다.

내가 여행을 가고 싶으면 여행 영상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까지 볼 수 있게 해 준다.

쇼핑도 운동도 집에서 할 수 있게 해 주고, 내가 심심하면 음악도 내 취향으로 맞춰서 틀어준다.

그런데 이 아이와 단짝이 되고 나서 내 삶의 질은 점점 더 하락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어느 날 문득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내 알림에 떴다. 내가 보통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은 평균 하루 4-5시간. 하루 24시간 중 - 자는 시간 8시간 - 일하는 시간 8시간을 제외하면 8시간. 그중 반 이상을 나는 스마트폰에 쓰고 있다. 놀랄 일도 아니다. 일어나자마자부터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일 하는 중간 쉬는 시간엔 카톡메시지를 확인하고 집에 오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본다. 


내가 어렸을 때 티비를 보면 엄마가 그러셨지. 티비는 바보상자라고. 나는 그 바보상자를 이제는 내 옆에 소중히 끼고 항상 함께한다. 그리고 요즘 나는 정말 바보가 된 느낌이 든다. 나는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생각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다. 조금만 지겨워지면 바로 휴대폰을 들어서 도파민을 요구한다. 스마트 폰 속의 잘 나가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나의 상황과 비교하고, 그러다 보니 내가 이루어놓은 것이 하찮게 느껴지며, 마음은 점점 불안하고 조급해진다.


아이폰을 발명한 스티브잡스는 자녀들이 전자기기를 쓰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우울증 증세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성인들에게도 우울증, 불안증세, 집중력 저하를 일으킨다고 한다.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꾸 스마트폰으로 손이 간다. 이건 정말 끊을 수 없는 중독상태가 된 걸까?


나는 분명 너 없이도 잘 살았는데. 아니 너 없이 더 잘 살았던 것 같은데. 



<스마트폰과 헤어지는 법-캐서린 프라이스를 읽고>

스마트폰과 헤어지는 법 -캐서린 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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