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다.
욕망이란 무엇인가? 욕망은 자신의 뜻에 따라 무엇인가를 하려는 의지다. 인간의 자발적 행동은 모두가 이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 이 욕망은 하나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떠돌아다닌다. 하나의 대상에 머물러 버리는 것을 정신분석가들은 ‘고착’이라고 부른다. 이는 정신적 질환과 관련이 있다.
이렇게 욕망이 정처없이 흘러 다니고, 제멋대로 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고정적인 어떤 것, 즉 질서라 불리는 것들과 충돌하게 되고 그것을 파괴할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은 이 욕망을 제어하려고 수많은 양식을 만들고 이를 통해 욕망을 흐름을 조절한다. 이를 흔히 문화, 혹은 코드라 부른다. 이는 욕망이 특정한 양식으로만 허용됨을 의미한다.
이렇게 욕망을 코드화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기존질서의 전복을 뒤엎고 혁명을 일으킬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욕망을 제어할 수는 없다. 단지 코드화를 통해 길들여 질 뿐이다. 그렇지만 이는 완전하게 욕망을 가둘 수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위반은 늘 욕망을 유혹한다. 또 한편으로는 다른 이탈된 욕망에 의해 자극되고 탈주를 도모한다. 그리고 점점 세력을 키워 경계를 넘나들게 되고 바야흐로 중심인 낙원을 향해 질주한다.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과 새로운 욕망은 작용 반작용에 의해 균열이 커지고 드디어 경계가 무너지고 전복된다. 새로운 질서가 성립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과 그것을 억제하려는 인간의 반성 사이의 갈등은 인간 실존의 본질이다. 인간은 욕망 앞에 무력하다. 욕망은 또 다른 욕망을 갈망한다. “난 언제나 낯선 사람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라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철의 대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