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무슈 구스타브를 통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말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장르가 궁금하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굳이 분류하자면 슬픈 코메디라고나 할까...
웨스 엔더스의 영화가 대부분 그렇지만 이 영화도 시종일관유머러스함을 잃지 않고있다. 그렇지만 끝나면 알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진다. 화려한 휴양지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평화로운 세계의 상징-이 쇠락해진 모습이 특히나 그렇다.
영화 속 중요한 열쇠인 ‘사과를 든 소년’이라는 아름다운 그림도 그렇다. 언젠가 사과는 시들고 소년은 늙듯이 그 아름다움도 사라진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러나 "사람은 죽고 없어지고 사라지지만 이야기는 계속 구전되고 내 기억에서 다른 사람의 기억으로 계속 전달이 된다"고 말하고 있듯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를 사랑하고 예절을 지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구스타프의 낙천적 삶과 인간미는 문명과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남기 마련이다.
전쟁의 몰고 온 광폭한 야만의 시대에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순수한 인간미를 잃지 않으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나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보낸다. 원컨대, 친구들은 이 길고 어두운 밤 뒤에 마침내 아침 노을이 떠오르는 것을 보기를 바란다! 나는, 이 너무나 성급한 사나이는 먼저 떠난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이 말이나 영화에서 무슈 구스타브에게 신은 늙음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말이나 좋은 사람들은 항상 먼저 떠나간다는 것도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를 슬프게 한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