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휴 HUGH Dec 20. 2020

AI UX디자인 참고서 - Black Mirror

Netflix - Black Mirror로 보는 AI 상상력 기르기 


어디서든 AI라는 수식어가 붙는 시대이다. 특히 IT분야에 UX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면 내가 디자인하고있는 제품, 혹은 디자인하게 될 제품에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AI기술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근 미래에는 AI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니 그것보다, 사용자들은 AI를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나는 이게 제일 궁금하다. 그걸 가장 잘 표현하는 곳이 영화라고 생각한다. SF영화는 참신하지만 실제 일어날법한 내용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호응을 얻는다. 

SF영화덕후로서 최근에 기억에 남는 영화시리즈가 있어 소개해 보려 한다.  근 미래에 실제로 우리에게 다가올법한 AI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Black mirror시리즈이다.





Black mirror - White Cristmas

똑똑한 AI비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한다. 빵을 구워달라 하면 내가 늘 먹던 굽기로 빵을 구워야 하며 굳이 노래 제목을 말하지 않아도 나의 취향을 예측하여 노래를 틀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현대 기술로는 나도 모르는 나의 정확한 취향을 AI가 정확히 예측하기는 너무 어려울 것이다. 이런 문제를 미래에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에서부터 시작하여 이 영화가 만들어진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나의 정신을 복제해 또 하나의 나를 소프트웨어의 형태로 만든다. 그리고 나의 복제정신을 AI스피커에 넣고 내가 일어날 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로 보일러르 틀고 내가 늘 먹던 굽기로 빵을 구워준다. 쉽게말해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아무래도 나일테니 나의 정신을 복사하여 AI비서로 만들면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똑똑한 인공지능 비서가 되는것이다.


사용자의 복제인격이 구운 빵을 맛있게 먹는 사용자


하지만 이 영화는 비윤리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고 표현을 해낸다. 나의 정신을 복사했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격을 복제하여 만들었다는 것인데 그 누가 평생 조그마한 알에 갇혀 주인이 시키는대로 평생 노동만 하길 원할까? 시스템을 만든 업체의 직원(주인공)은 잔인하게 복제인격을 고문하며 결국 평생 죽고싶어도 죽지 못하는 복제인격시스템을 알에 갇혀 본체(빵을 맛있게 먹는 사용자)를 위해 평생 노동을 하게 한다.







Black mirror - Ashley O


소심한 성격때문에 친구가 없는 소녀. 가족들도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못해 외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던 중

유명 가수의 목소리와 대화능력을 담아 판매되는 작은 로봇을 얻게되고 보통 친구들과 함께 즐기며 했을 노래와 춤추기를 이 로봇과 함께 즐기며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


로봇은 그녀에게 항상 냉소적이고 상처가 되는 말만 하는 언니와 달리 그녀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어떤 질문이건 그녀를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최고의 친구가 되어준다. 이 로봇과는 친구들과의 말다툼 등 감정의 소비없이 항상 나의 기분을 좋게해주는 말만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에 인격화된 AI가 나타난다면 그걸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의 니즈는 대부분이 이런 '감정의 소비 없이 항상 나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친구'이기 때문 아닐까?


https://youtu.be/_ihqbMicm_s?t=32

소녀의 베스트 프렌드인 애슐리 로봇









Black mirror - Be Right Back


죽었던 연인이 다시 살아돌아온다면 어떨까? 이 영화를 보면 그렇게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닌듯 하다. 죽은 연인을 복제하여 다시 살린다는 뻔한 결말을 정말 현실감있고 소름돋게 풀어내었다. 


죽은 남자친구의 기억과 채팅중인 여자주인공


여자 주인공은 사고로 죽은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며 괴로움에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죽은 사람의 SNS정보를 조합하여 말투와 기억을 재생해 주는 업체에게 자신의 죽은 남자친구를 다시 살려달라고 요청하게 된다. 다행히 죽은 남자친구는 SNS중독으로 매일 일상을 SNS에 포스팅하였기 때문에 그의 인격체를 다시 복제하는게 어렵지는 않았나 보다.


복제가 완료되자 여자친구는 복제된 AI에게 말을 걸게 되고 그의 말투와 농담을 정말 똑같이 따라하는 AI의 대답을 보며 흐느끼며 슬퍼하게 된다. 하지만 그와의 채팅은 그리움을 더 증폭시키게 되고 결국 주인공은 죽은 남친이 올린 SNS동영상에서 목소리와 말투를 학습하여 목소리 대화까지 가능한 서비스까지 신청하게되고 밤새 그와 전화통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죽은 남자친구의 SNS기록을 분석하는 AI


AI가 죽은이의 인격과 목소리 말투까지 따라하게 되었지만 더 욕심을 부려보는 우리의 주인공. 주인공은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그와 똑같이 생긴 몸체를 주문하게 되고 결국엔 복제된 인격과 몸체가 하나가되어 완벽한 복제인간이 된다.


몸뚱아리까지 가지게 된 완벽한 복제인간



목소리와 말투 그리고 행동과 표정까지 똑같은 AI 모습에 기쁜 감정도 잠시, 주인공은 잠도 자지 않고 유리조각에 찔려도 피도 나지 않고 감정적인 싸움은 커녕 그녀의 명령에만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그는 복제인간일 뿐 내가 사랑하던 연인의 모습이 아님을 깨닳으며 감정의 분열이 생기게 된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사람의 말투와 행동을 따라하게 되더라도 미묘한 사람의 감정교류와 사랑의 감정까지는 흉내낼 수 없다는 것을 감독은 말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세상에 뿜어내는 개인정보와 사진, 정보들을 조합한다면 나와 동일한 AI인격 하나를 복제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영화속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 이렇듯 사람들은 점점 개인정보에 민감해지고 있고 미래의 AI는 이를 철처히 보호해주는 방향을 발전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