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두발로 걷듯, 나는 단지 바퀴로 걸을뿐
지하철을 타거나
집에서 수술하고 요양하고 있으면 낫게 해주겠다며 병원 등
강요하는 어르신들이 있었다.
엥? 나는 휠체어로 걷고 있는데?
휠체어로 가면 못 걷는 것인가?
요새 전동킥보드가 유행하면서 길에서 하나둘
바퀴로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이 사람들과 내가 그렇게 다를게 뭔가?)
그렇게 언젠가 다들 바퀴로 걷는 날이 올수도 있다.
태어나면서는 유모차를 타고
나이가 들면 또 워커로, 휠체어로 걷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죽을때 까지 바퀴와 뗄레야 뗄 수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유독 장애인에게만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거 같다.
정리하자면, 걷는 방법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는 거다.
"두발로 걷는 사람 = 정상성?"
문제는 꼭 두발로 서서 직립보행을 해야만
정상적인 모습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는 당사자에게 걷게 해준다며,
걷고 싶은 열망이 있을거란 생각을 한다.(현실은 맛있는 거 먹을 생각 밖에 없음)
여튼
나는 전동휠체어로 잘 걷고 있고
심지어 빨리 오래 달리기도하고,
무거운 물건을 메달아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이정도면 더 이득아닌가?)
문제는 내 휠체어가 아니라
환경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바꿔야한다.
환경은 계단 같은 물리적인 면도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못걷는게 아니라 바퀴로 걷는구나.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듯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해주면 어떨까.
그리고 못가는데가 있다면,
그 누군가 갈 수 없는 환경이 문제구나.
이렇게 심플하게 생각하는거 말이다.
길가는 꼬마가 내 휠체어를 가르키며 "저거 뭐야?"
라고 묻는다면,
나는 휠체어로 걷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바퀴는 내 다리라고.
오늘도 난 바퀴로 잘 걷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