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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꽥 Oct 13. 2020

드라마<라이프> 장애극복도 비련의 주인공도 아닌 장애인

한국에 보지 못했던 평범한 장애 캐릭터

주변에서 jtbc 라이프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기존에 미디에서 장애인을 다루던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 보다 장애인의 삶을 디테일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은 장면들이 나온다고 해서 드라마 전편을 보기로 했다. 나 또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당사자의 관점에서 드라마를 보고 느낀 서사를 자세히 써보았다.


1. 일단 '예선우'라는 캐릭터에 대해 알아보자



 인물 소개 (출처 : jtbc 드라마 라이프 공식 홈페이지)


전동휠체어를 타는 '예선우(이규형)'는 주연 '예진우(이동욱)'의 동생으로 출연한다. 주연은 아니지만 극을 이끌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규형은 어릴적 아빠와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인물로 등장한다.


형제는 둘다 의대 정형과에 들어가고 이후 이동욱은 대학병원 전문의로, 그 반면 이규형은 사회적인 제약들로 인해 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 정형전문의로 활동을 한다.


방안에서의 모습 (항상 조명이 조금은 어두운 방)


드라마 내내 그는 언제나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그의 삶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는 듯, 그는 그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기존에 한국 미디어에서 비춰진 전형적인 장애인의 모습과는 다르다. 갑자기 난 사고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자살시도를 하거나, 사회적 위치를 부여 받지 못한채 집안에 갇혀 지내는 '비관형'의 캐릭터를 많이 봐왔다. 이와 반대로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캐릭터는 '극복형'이다. 어려움의 위치에서도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여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않는 전형적인 캔디처럼 모든 세상의 역경과 고난의 헤치며 밝은 캐릭터로 등장하는 극단적인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마저도 우리는 전자에 해당하는 '비관형' 장애인의 캐릭터를 더 많이 접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프에서 나타난 휠체어 탄 예선우의 장애인 캐릭터는 이전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보다 다른 메세지를 준다.


2. '예선우'에게 부여된 사회적 위치


-사회적 위치가 부여된 장애인의 모습

이전에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장애인의 모습은 자신의 삶을 비관하거나, 꿈을 포기하게 되거나 주로 '좌절'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장애인은 사회적 위치를 가지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활동에서 배제되어 쉽게 휠체어를 타고 사회 활동하는 장면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든다. 나 또한 어릴적 그렇게 생각했다. 장애를 가지고 당연하게 사회활동을 하거나 연애를 하는 등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반면 라이프에서는 정형의라는 사회적위치가 부여되며 그의 회사생활과 사행활 모습이 자세히 나타내고 있다.


-극 중 중요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위치로 등장

장애를 가진 등장인물의 경우 드라마에서 주연인 경우가 극히 드물었고, 주로 짧게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드라마 라이프에서는


건강보험평가심사위원회에서 근무하며 극중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


'의료 백화점화' 되어가는 대학병에 문제를 밝히는 극중의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능동적으로 문제를 밝히기 위해 움직이고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 장애를 가진 등장인물로서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3. 장애인 사회적으로 차별/배제의 장면을 보여주는 대목


-말하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의 시선'

기존 드라마에서 장애인은 상업드라마의 한 요소로서 '극적인 캐릭터'로만 소비되어 왔지, 사회적인 차별이나 시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차별과 무시 받는 일상을 드러낸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에게 좀 다른 메세지를 던져준다고 생각했다.




휠체어 탄 사람이 식당에 들어서자 흘깃흘깃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일하며 병원으로 출장나온 그를 사람들은 '반말'로 응대한다. 반말 하나로 장애인의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를 현저히 드러낸다. 사회활동을 부여되었지만 아직도 누군가는 쉽게 반말을 하고 막대하는 사회적 약자로 위치하는 모습.


예선우가 병원의 비리를 캐내자, 반말과 장애인 비하발언으로 인신공격을 하는 교수


-장애인은 영원히 어린 아이 취급을 받는 다는 것에 대하여

대학시절 부터 짝사랑해온 그녀, 하지만 그녀에게 예선우는 여전히 어린아이다. 이성대 이성으로, 어른대 어른으로 대하는 모습이 아닌 항상 걱정되고 자신이 챙겨줘야할 아이 같은 존재로 대한다.


-예선우: (독백)좋아하는 사람에게 말하게 해줘. 평범한 남자로 고백하게 해줘.


예선우가 무언가를 해내면 "어이구 다 컸네~" 라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짝사랑 하는 그녀가, 어린아이처럼 담요를 덮어주며 챙겨주는 모습


대학시절(마치 아이와 비슷하게) 항상 엄마의 보살핌 속에서 생활을 한 예선우



-예진우: 가자고 해도 싫대. 민폐라고. 우리나라 사람들 되게 쳐다봐. 뭘 저렇게까지 하고 굳이 밖에 나왔나... 얼굴이 그렇게 말해.


-이노을: 애들한테도 그래. 화상입은 애들한테 대놓고 물어봐. 왜 다쳤나고. 들어가... 선우 혼자 두지 말고.
-예진우: (독백) 대놓고 쳐다보는 것보다 걔는 너가 그러는게(어엿한 남자가 아닌 어린아이로 취급하는 게)더 아플거야.

엄마에게도 여전히 물가에 내논 어린 아이다. 서른살의 아들에게 옷을 따듯하게 입고다니라는 엄마, 잘 먹고다니라는 엄마, 밥먹을 때 굴비를 발라주는 아들한테 다 컸다고 말하는 엄마. 나이가 들어도 성인이 되도, 아직도 어린아이로 인식된다는 거. 살아오면서 많이 공감이 되는 부분인데 그런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드라마에 녹여져 있다.


4. 라이프가 던진 의미


-극적이거나 요란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장애인의 일상 비추기

이 드라마의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말하고 싶은 점은 바로 이거다. 요란스럽지 않으면서, 대단하지 않게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가 식당을 가는 모습, 그가 직장생활을 하는 모습, 샤워를 하고 몸을 옮기는 모습, 옷을 입는 장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는 모습 등 사람들에게 어떤 시선과 태도를 받는지 자연스레 보여주고 또한 자신이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는지를 묵묵히 보여준다.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억지로 장애인의 메세지를 던지려 하지 않는다. 장애를 극복한 슈퍼맨이거나 영웅담처럼 인물을 극적으로만 소비하지 않고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장애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 말이다.


반면 라이프에서는, 휠체어를 타는 자연스런 그대로의 예선우를 볼 수 있는데 실제 휠체어 타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고, 그려내는 작업 견고히 한 것 처럼 느낄 수 있다.


높은 곳에 물건을 집을 수 있는 막대, 집게 등이 곳곳에 보인다
휠체어에서 침대에 옮길 때 쓰는 핸드레일, 휠체어 높이에서 꺼낼 수 있도록 배치된 물건들.
휠체어 높이에 맞게 스스로 다림질을 하는 장면
휠체어에 앉아 청소를 하는 장면

도로를 지나다니다 보면 노란색의 장애인 콜택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어떻게 이용하는지는 잘 본적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타고 내리는 장면까지 볼 수 있다.

장애인 콜택시를 타며 이동하는 장면


장애인 콜택시 리프트에서 내리는 장면


전동휠체어는 어떻게 충전하는지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는데 그만큼 많이 본적이 없어서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


전동휠체어 충전 장면
전동휠체어 충전 장면, 보다 자세히 비추고 있다


-왜 장애인은 용기의 대상이 되어야 해?

휠체어로 스쿠버 다이빙에 성공한 수 오스틴의 영상을 관람 중인 장면


-예진우(이동욱, 예진우의 형): 널 보면서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어.
너처럼 포기 않고 끝까지 공부하고 직장도 가진 사람.
몇이나 되겠어. 넌 그사람들한테 희망이야.



-예선우(이규형):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왜 내 삶이 누군가한테 용기를 줘야 하는데? 나는 그냥 사는거야. 이 삶이 난 그렇게 기쁘거나 좋지가 않아.


앞서 말했듯 평범한 장애인의 모습은 우리는 상상하지 못해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모습은 본 적이 별로 없다. 99%의 장애인이 그렇다. 누구나 그렇듯 공부를 하고 회사를 가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힘들어하고 또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예선우는 꼭 장애인이라고 해서 '극복'해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거나 영감을 주는 대상에서 벗어나길 선언한다. 그냥 자신은 누군가의 용기가 아니라 그냥 사는거라고. 이 장면은 드라마 통틀어 가장 의미있는 대목이라고 꼽고 싶다.

회사내 성취상을 받게 된 예선우


갑자기 회사내 성취상을 받게 된 예선우. 그런 상황이 의아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한다.


-예선우: 기준이 뭔대요?
현장 나간걸로 치면 두 분이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가셨는데요.
-상사: 뭘 따져. 주면 받으면 되지.
-예선우: 제가 한거라곤 남들과 똑같이 아침에 밥먹고 출근한거 뿐인데. 그게 그렇게 대단한 성취인가 해서요.

앞서 말했듯 평범한 장애인의 모습은 우리는 상상하지 못해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모습은 본 적이 별로 없다. 99%의 장애인이 그렇다. 누구나 그렇듯 공부를 하고 회사를 가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힘들어하고 또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예선우는 꼭 장애인이라고 해서 '극복'해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거나 영감을 주는 대상에서 벗어나길 선언한다. 그냥 자신은 누군가의 용기가 아니라 그냥 사는거라고. 이 장면은 드라마 통틀어 가장 의미있는 대목이라고 꼽고 싶다.


5. 그럼에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장애인 = 불행'이라는 프레임


-장애가 자신의 '벌' 이라고?

예선우는 '장애가 자신의 벌'이라고 말했다. 가만히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던 나도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의문의 1패). 나는 한 번도 나의 장애를 '죄'라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 나에게 벌을 주고 내가 벌 받으며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런 상황들이 화나고 힘들 뿐이지 장애 자체가 자신의 벌이라면 잘못된 관점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예선우는 쉽게 웃지 않고 담담하며 그렇게 행복하지 않는 분위기를 준다. 자신의 죄라고 생각한 부분이 투영된 캐릭터이지 않나 싶다.


조승우가 같이 일 하자고 제의 하지만, 이런 모습도요? 라며 의아해 한다. 장애를 자신의 걸림돌로 생각한다.

조승우가 예선우의 능력을 알아보고 '여기 들어와 함께 일해 보지 않겠어요?'라며 물어보지만

예선우는 '이런 모습인데 괜찮으시겠어요?'라며 말하자, 조승우가 '어때서요?'라며 받아친다.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자신 없어 하거나 하나의 걸림돌로 생각한다.


-장애인은 모두 '불행하다'는 한계의 공식

라이프에서도 여전히 '장애인은 불행하다'는 공식을 깨지 못했다. 형인 '이동욱'은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로 두 발로 걸어다니는 동생을 만들어 환상을 보며 괴로워한다. 동생에 대한 미안함이, 두발로 걸어다니는 비장애인 예선우를 만든 것이다. 심지어 예선우는 일찍 죽는다는 통보까지 받는다. 아니 왜 죄다 장애인은 일찍 죽나? 그저 장애가 있는 상태로 살아갈 뿐이지 모두 일찍 죽는다는 건 아니다.


샤워 후 예선우를 도와주는 이동욱

활동보조인을 쓰지 않고 집안에서 필요한 보조를 모두 형이 도와준다. 그래서 이동욱은 동생을 떠나지 못하고 연애나 독립 또한 쉽게 시작하지 않는다. 케어가 필요한, 손이 많이 가는 존재로 그려진다.

내 주변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혼자 독립해서 활동보조 받고 잘 살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미디어에서는 가족이 도움이 항상 필요한 존재로만 비춰진다.


그래서 나이가 들고 돈벌이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딘가 형의 짐이고, 어머니의 짐으로 그려진다. 이를 비추어봤을 때 예선우의 삶은 어딘지 모르게 불행하고 누군가의 짐이며, 누군가의 미안함으로 그린 것이다.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급히 달려가고 싶지만 택시 승차거부를 당하는 장면


좋아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술때문에 힘들어 하면 당장 달려와야죠. 나는 그러지 못했으니까 좋아하는게 아니겠죠.


택시에 승차거부를 당하고 휠체어로 한참을 달려, 일찍 그녀에게 달려가서 해줄 수 자신의 모습을 자책한다. 장애를 여전히 사랑의 걸림돌로 그려낸 것.

사랑 고백하는 순간에도 그녀에게는 여전히 친한 친구의 동생이다. 고백을 듣고 미안하다는 듯 그의 휠체어를 한 번 훑어본다. 그렇게 그녀는 예선우가 아닌 조승우와 사랑의 결실을 맺고 사랑을 양보한다.

사랑도 양보하고, 이제 살 날도 몇일 남지 않은 예선우. 뭐 이리 불행만 예선우에게 주었는가?

극중에서 가장 안타깝게 엔딩을 맞이한 인물이지 않을까. 이후의 삶은 부디 불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선에 상관 없이 바다로 휴가를 간 형제

이 드라마의 조명에 자세히보면 등장인물의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 중반부까지 초지일관 어두운 조명의 예선우의 방, 잘 웃지 않는 예선우를 볼 수 있었다. 그의 심정을 어두운 조명으로, 표정으로 말해주고 있었던거 아닐까. 초반에 '자신의 휴가가 누군가의 민폐'라고 말하던 그는, 주변에서 '민폐가 아니라 가고 싶으면 가는게 맞는거'라고 한 말을 듣고 마지막회에 휴가를 떠난다.

바다로 들어간 형제
오리발이 대신 오리손으로 물 속을 헤엄치는 예선우
형(이동욱)의 망상 속에 존재하던 몸이 자유로운 동생 예선우, 행복한 형제는 이제 그 망상을 떠나 보낸다


두 형제는 이제 자유롭다. 형의 망상 속에 존재하던 두 발로 걷는 예선우. 형의 미안함에서 만든 제2의 예선우의 망상을 떠나보낸다. 이는 자신의 죄책감, 사람들의 시선 조금 내려놓고 보다 자유롭고 행복을 찾아 가는 걸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라이프가 미디어에서 예선우를 그려낸 의미.

단지 예선우의 캐릭터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드라마의 작품성이 상당히 높은걸 볼 수 있다. 러브 라인의 비중보다는 우리나라의 의료 문제점과 현실 그리고 앞으로의 의료 백화점되는 부분을 잘 그려냈다. 그래서 전형적인 피 튀기는 의학드라마가 아닌걸 볼 수 있다. 환자와 의료인의 미래이자 우리가 직면한 의료 현실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다. 그 안에 휠체어 탄 예선우가 있고, 의사가 있고, 기자가 있고, 대학병원 경영진이 있다. 그래서 사람 사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 라이프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을까 한다.



예선우를 통해서 앞으로 미디어에서 더 다양한 장애인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문을 연 것이다. 라이프가 특별한건 휠체어 탄 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카메라로 옮겨 사람들에게 전한 일이다. 여전히 깨지 못한 한계를 가지긴 하지만 기존에 한국 드라마에 보지 못했던 캐릭터로 등장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단지 드라마의 한 요소가 아닌,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비춰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것. 앞으로 더 많은 장애 캐릭터들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본 사진의 저작권은 jtbc 라이프 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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