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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la Mar 07. 2024

60대에 랑콤 모델로 복귀한 그녀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법

https://www.nytimes.com/2024/03/03/magazine/isabella-rossellini-interview.html?smid=nytcore-ios-share&referringSource=articleShare


이자벨라 로셀리니라는 배우를 주말에 뉴욕타임즈를 읽다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잉그리드 버그만의 딸이라는 것, 랑콤의 오랜 홍보대사였다는 것, 그리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전처이자 데이빗 린치 감독의 전 연인이었다는 사실도.


제 삶의 목표는 눈이 반짝반짝하고 고운 할머니가 되는 것인데 이 인터뷰 기사에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어서 몇 가지 내용을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인기 배우와 영화 감독의 딸로 태어나 유명세를 누리고 헐리우드 최고의 영화 감독, 그것도 두명과 함께 배우와 모델로 바쁘게 살던 셀럽 중 셀럽이었던 그녀입니다.


그녀는 이제 70대가 되었습니다.


40대에 너무 늙었다고 랑콤에서 짤리고, 그녀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40대가 넘어서 비로소 자유로워졌다고 고백합니다. 나이가 드니 커리어도 어느 정도 정점을 찍고 끝났고, 아이들도 다 키웠고, 더이상 세상에 증명해야할 것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아무도 나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서전을 썼습니다. 자신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동물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 60대에는 대학에 들어가 동물행동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농장을 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텃밭을 가꾸고 양떼를 키웁니다.

농장을 운영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곳이 있다는 것, 나만의 안식처가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행복은 그녀의 외모에도 드러났는지 랑콤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60대에 다시 랑콤의 홍보대사가 되었습니다. 또 흥미로운 것은 45살 이후로 한번도 파트너가 생긴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줄곧 혼자서 지냈는데 특별히 혼자서 지내려고 하지 않았지만 파트너를 만들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혼자서도 행복하고 충만한 하루를 보내기 바쁜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데이빗 린치와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ㅋㅋ)


그녀는 또 폐경 이후에 수십년을 더 사는 동물은 인간과 고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할머니 고래들이 함께 육아를 하면 어린 개체들이 더 건강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생식능력이 없어져도 고래 공동체에서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폐경 이후에도 오랜 기간 살도록 진화했다는 겁니다. 


인간 여성도 누군가의 딸, 아내, 엄마로서의 삶이 폐경과 함께 끝이 나지만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 3막이 열리면서 진정한 나의 인생이 열리는 기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 어린 아들을 키우는 30대 여성이지만,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책임을 어느정도 마무리하게되는 50대부터 어떻게 제게 주어진 시간을 풍요롭게 가꿔나갈지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선택들이 내가 온전히 나답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 50대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먼저 생각하게 되고, 그러한 생각들이 소비와 여가를 보내는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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