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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la May 16. 2024

AI 번역기를 돌려도 영어 공부 계속 해야하는 이유

 글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

일하면서 가끔 머리가 잘 안돌아갈 때 DeepL을 돌려봅니다. 초벌 번역 알바생을 쓴다 생각하고 말이죠. 세상이 이렇게 편해졌습니다. 


최근에도 한번 돌려봤습니다. 신규로 출시하는 기능을 설명하기 위해 대시보드에 노출되는 문구입니다. 




언뜻 보면 문제될 게 없어 보이죠. 이대로 복붙해서 쓰면 시간도 절약하고 좋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DeepL이 알려준 문장을 그대로 쓰면 안됩니다. 


왜일까요? 






compare는 ‘비교하다’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떤 전치사를 붙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뉘앙스가 다릅니다.


Compare A to B is used to bring out similarities between two unlike entities.

Compare to는 A와 B가 서로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개념이어서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점을 명시할 때, 특히 비유적 표현을 할 때 사용합니다. 예문을 써볼게요.

Life is often compared to a dream. 

My husband compared me to his sister, saying that we share the same vibe.



Compare A with B  is used to bring out the differences between similar entities.   

Compare with는 A와 B가 동일한 카테고리에 있는 개념이어서 서로 다른 점을 비교할 때 사용합니다. 예문을 보면 더 이해가 쉽습니다. 

My husband compared my parenting style with his sister’s. 

 In this chart, you can compare this quarter’s revenue with the revenue from the previous quarter.  


번역할 문장의 핵심 메세지는 original 데이터와 modeled 데이터의 "차이"를 비교해보라는 것이죠. 

그래서 DeepL이 알려준 문구를 활용해서 "Hover over the chart to compare the original data with the data modeled by the AI Assistant" 라는 문구를 만들었습니다.


이 하나의 문구를 쓰기 위해서는 영어 문법 지식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1. 신규 기능의 세부 내용

2. 신규 기능을 통해 유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3.  해당 문구가 삽입된 맥락

4. 해당 문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세지


DeepL은 1번부터 4번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to와 with 중 아무거나 일단 씁니다. 어차피 DeepL이 책임질 일은 없으니까요?






결론:   

번역에는 유저와 프로덕트에 대한 맥락적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AI 번역기는 참조용으로 써야한다

앞으로 초벌번역 알바 일자리는 완전히 사라진다

AI의 시대에는 하위 티어의 일이 대체되고 리스크를 책임지는 사람의 일은 그대로 남는다


AI 번역기가 있는데 영어 공부 해야하나요? 영어로 무언가 책임지는 일을 하고 있다면, 네 계속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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