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고민
글쓰기 앱 '브런치스토리'에 단편적인 나의 글들이 늘어났다. 관심사가 다양해지니 수필의 주제도 제 각각이다. 재작년 등단하며 글쓰기 기본을 배웠을 뿐이다. 20화(話)의 글로 브런치작품 공모에 응모했던 브런치북은 내가 기획한 최초의 책이다. 종이 책으로 펴내고 싶어 출판사 직원과 상담했다. 한 권의 종이책이 되려면 일관된 통일성을 갖는 기획이 필요하다. 책의 제목이 중요한데 나무들만 나열해서는 숲이 보이지 않는다. 곁가지들을 쳐내는 결단과 맥락을 이어 줄 보완이 절실했다.
댄스를 주제로 한 일반수필 15편과 댄스동작에 관한 수필 10편을 묶어 펴낼 예정이었다. 소 제목 50 꼭지는 되어야 책이 되는데, 준비된 글만으로는 절반이나 부족한다. 챗GPT를 활용해 보완할 곳을 찾을 수 있을 거라 했다. 질문을 잘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챗 4.0으로 소제목을 만들고 독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는 강의에 참가하기로 했다. 보내온 사전 설문지 10개의 항목이 고민스럽다. 도움을 받기로 한 이상 이 정도 고민의 시간은 납득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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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 ㅜ 답을 적어 제출해야 한다 ㅜ ㅜ
한 지인(知人)은 난생처음 노트북도 샀고 구글 문서와 클라우드에 적응 중이다. 70 중반으로 왕년에는 신지식인 수상자이기도 한 분이다.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렸다. 그만둘까 고민된다더니 위 10개의 설문을 접하고 내게 던진 말이었다.
고민이 책의 제목도 짓게 했다. 가칭 "부부댄서, 애증이 만들어 낸 책" "춤! 애증으로 쌓은 사랑" "댄스클럽 회장의 고민""댄스클럽회장이 인간을 고민하게 된 까닭""유니콘 꿈을 접은 댄스클럽 회장""두 번째의 낯선 여정, Dance!"...
댄스에 관한 수필집 한 권을 출간하여 두 달 남짓 남은 신춘 댄스파티에서 선물하는 목표이다. 마감일이 있어야 행동이 빠르다. 이 참에 신기술과 친해지고 미래를 향해 잰걸음도 디뎌보자. 댄스가 인생 후반전을 여러모로 바쁘게 몰고 가지만 어울려 즐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