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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종이 사주면 종이접기 할 줄 알았지
호기심왕 수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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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용
Dec 11. 2024
수안이는 호기심이 많다. 어제 문구점에 들러 수안이 쓸 색종이를 사다 줬는데 오늘은 그 색종이를 겹겹이 붙여놨다. 완전 신이 나서는 "엄마, 색종이에 물을 묻혔더니 서로 달라붙어"라면서 사다 준 색종이를 다 썼다.
색종이를 들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길래 뭘 하나 궁금했는데 물만 묻혔는데도 풀을 바른 것처럼 종이들이 달라붙는 게 신기했던 모양이다. 무아지경으로 빠져든 아이에게 왜 색종이를 다 썼냐며 질책할 수가 없었다. 대신 검색해서 물이 닿으면 종이들이 달라붙는 이유를 찾아줬다.
어릴 적 학교에서 매일 우유를 줬었는데 우유를 안 마시고 가방에 넣으면 꼭 그 우유가 터져 교과서가 다 엉겨 붙었던 기억이 났다. 당시 나는 교과서가 왜 다 달라붙었는지 궁금해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호기심 많은 수안이의 놀이는 늘 상상 그 이상이다. 그래서 집이 엉망이 되기도 한다. 사실 호기심 덩어리를 키우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놀랄 일이 천지고, 저지레를 같이 치우면서 살이 다 빠진다. 부모인 나도 수안이가 커서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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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용
두 아들을 키우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내는 이야기를 글로 적습니다. 엄마로 사는 기쁨을 알려준 아이들에게 이 글을 바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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